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48분 화성 착륙을 시도한다. 예정대로라면 7분 후인 5시 55분 화성의 고대 삼각주인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다.
퍼시비어런스가 보낸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려면 약 11분 20초가 소요된다. 이 시간 차이 때문에 퍼시비어런스가 보낸 착륙 '시작' 신호가 지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착륙 성공 여부가 결정난 상태다. 이 사이 퍼시비어런스는 대기권 진입, 하강, 착륙 등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 때 문제가 발생하면 손 쓸 겨를도 없이 착륙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시간을 ‘공포의 7분’이라고 부른다.
퍼시비어런스는 공포의 7분 동안 진입·하강·착륙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분 단위로 짜여진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먼저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착륙 10분 전 비행에 사용한 태양 전지판과 연료 탱크가 들어있는 ‘크루즈 스테이지’를 분리한다. 이후 초당 5.5km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하면 대기 마찰로 인해 속도가 서서히 줄어든다. 대기권 진입 후 80초가 지나면 방열판 온도는 약 1300도까지 상승한다. 이때 운반 캡슐에서 작은 추진기를 발사해 각도와 방향을 미세하게 조절한다.
대기권 진입 후 4분이 지나면 속도가 초당 420m 정도로 줄고 화성 지표면에서 14~21km 떨어진 상공에 이른다. 이때 지름이 21.5m인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다. 20초가 더 지나면 방열판을 분리해 로버를 착륙시킬 준비를 한다.

대기권 진입 후 5분 10초가 되면 운반 캡슐에서 로버를 실은 스카이크레인이 분리된다. 지표면 상공 21m에 이르면 스카이크레인이 초당 0.74m의 속도로 로버를 지표면에 내려준다. 대기권 진입부터 로버가 땅에 '터치 다운'할 때까지 총 6분 50초가 걸린다.
퍼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30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204일 동안 약 4억6800만km를 비행해 화성에 도착했다.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하면 퍼시비어런스는 미국이 화성에 보낸 5번째 로버가 된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았던 흔적을 찾기 위한 시료 채취, 물 흔적 탐색, 유기물 분석 등을 수행한다. 또 퍼시비어런스에는 드론이 탑재돼 있어 인류 최초로 지구밖에서 비행체를 날리는 실험도 진행한다.
NASA는 19일 오전 4시 15분부터 홈페이지, 유튜브 등에서 착륙 과정을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