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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연말까지 종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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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연말까지 종식 어렵다"

2021.03.02 10:53
풍토병화 예상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2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보건소에 코로나19 백신 주입된 주사기가 여러개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2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보건소에 코로나19 백신 주입된 주사기가 여러개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상황을 두고 어두운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에도 코로나19가 향후 꾸준히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말까지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최근 승인을 받고 접종에 들어간 백신들이 바이러스의 폭발적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도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7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바이러스를 그냥 두면 재확산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 "대유행병 사라져도 풍토병으로 남을 것"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올해 안에 끝나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계절성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16일 100여명의 면역학자와 전염병 연구자, 바이러스 연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90%가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고 풍토병으로 남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응답장의 60%는 이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으며, 6%만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지금 당장 바이러스를 제거하려 하는 것은 지구에서 달로 가는 돌계단을 쌓는 것 같이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시 블룸 미국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연구원은 “1918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 대유행병이 한번 몰아친 이후 이로 인한 계절성 독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도 독감과 같은 질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처는 “다만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과 같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가 계속되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며 “이런 조치들은 감염이나 백신을 통해 형성되는 면역의 정도와 바이러스 변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겨울까지 우리에게 제약·불편감 이제 여전히 계속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긴 쉽지 않다”며 “백신 접종을 아무리 빨리해도 여름까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는데, 그게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며 “집단면역이 있다는 것은 1명이 10명 감염시킬 것을 1명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최소한 가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백신 도입과 함께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최 교수는 “백신으로 질병을 없애려면 4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며 “백신이 아주 효과적이거나, 병 진단 자체가 굉장히 쉽거나, 사람 간의 전파만 있거나, 치명률이 어느 정도 높아 전파력이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이 전제조건들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2019년 겨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기대를 하는 것은 현재까지 알려진 범위 내에서는 힘든 일”이라며 “이를 지지할 만한 근거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예방 접종을 하고 전 국민의 상당수가 면역력을 획득하는 등 아무 문제 없이 계획대로 잘 추진돼야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예상할 수 잇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게 가능하기 이전까지는 달라질 것은 없다"며 "지난 1년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에 기대서 우리 스스로가 행동에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금년에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보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시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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