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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개구리의 짝짓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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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08일 18:00 프린트하기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도시에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활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물학자인 유테 커 린 국립대만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도시에 서식하는 수컷 개구리들이 도로 양 옆에 파놓은 빗물 배수로를 확성기로 이용해 구애활동을 펼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런던동물학회지’ 5일자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수컷 개구리들은 짝짓기 시즌이 되면 연못 주변에 모여 시끄럽게 울음소리를 내면서 암컷을 유혹한다. 그러나 도시의 경우 연못이 적을 뿐 아니라 주변 소음도 심해 암컷 개구리에게 울음소리를 전달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개구리 짝짓기가 활발했던 지난해 2~9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위치한 길이 10m, 폭 0.5m인 배수로 11곳과 그 주변을 관찰 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인근에 서식하는 수컷 청개구리들이 어느 위치에서 구애활동을 하는지 지켜봤다.

 

  그 결과 배수로 안쪽으로 들어가 울음소리를 내는 청개구리는 m2당 평균 1.64마리 꼴로 나타났다. 반면 배수로 바깥쪽에서 구애 활동을 펼친 청개구리는 0.02마리에 불과했다. 배수로 내부를 선호하는 개구리 숫자가 그렇지 않은 쪽보다 82배 더 많았던 것.

 

네이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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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청개구리가 울음소리를 더 크게 만들어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수로 벽을 확성기로 이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미 지난 2002년 미국 시카고자연사야외박물관 연구진이 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수컷 개구리들이 빈 나무 구멍을 확성기로 사용해 울음소리 크기를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해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린 교수는 “배수로 내부에서는 청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외부에서보다 4데시벨(dB) 정도 더 크고 10% 더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시 개구리들이 영리하게 주변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놀랍다”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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