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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 직접 만들어봤더니…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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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 직접 만들어봤더니…헉!

2014.06.15 18:00

1918년 스페인독감이 전세계적으로 창궐할 당시의 야전 병원. - 위키미디어 제공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전세계적으로 창궐할 당시의 야전 병원. - 위키미디어 제공

  1918년 제1차 세계대전당시 세계적으로 창궐한 ‘스페인 독감’을 미국 연구팀이 인위적으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은 전쟁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상황과 부족한 보건 상황을 틈타 5000만 명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치사율은 약 10%로 정도다.


  요시히로 가와오카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병원생물학과 교수팀은 자연계에서 유행 중인 여러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스페인 독감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셀’ 자매지인 ‘셀 숙주와 병원체’ 11일자에 발표했다.


  가와오카 교수팀은 2012년 1월 치사율이 50%가 넘는 치명적인 AI인 H5N1에 인위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킨 논문을 ‘사이언스’에 투고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연구팀이다.

 

  생물안보를 위한 국가자문위원회(NSABB)는 해당 논문이 가감 없이 대중에게 공개될 경우 연구결과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논문의 게재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철새들에게서 흔히 얻을 수 있는 AI 바이러스들의 유전자를 모아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을 재현하는 실험을 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에 속해 유전자가 잘 뒤섞이고 돌연변이가 빈번히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만약 실험실에서 현존하는 유전자들을 모아 스페인 독감을 재현할 수 있다면, 자연에서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스페인 독감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스페인 독감을 재발 가능성을 따져본 셈이다.


  연구팀이 재조합을 이용해 만든 ‘합성 바이러스’는 스페인 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와 아미노산(단백질의 재료)이 불과 3%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자연계 대부분의 AI 바이러스보다 실험용 쥐와 족제비들 사이에서 감염이 잘 일어나고 더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AI는 포유류인 쥐와 족제비들 사이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치명적인 정도나 감염 능력이 스페인 독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미노산에 생긴 3%의 차이 때문이다.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통해 3개의 유전자 위에서 돌연변이 7개가 일어나면 스페인 독감 만큼 전염이 급속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냈다.


  이번 실험에서 만들어진 신종 바이러스는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제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와오카 교수는 “제2의 스페인 독감이 탄생하기 위한 재료가 자연에 이미 존재한다”며 “이번 연구로 AI가 포유류에게 전염되기 위한 진화 단계를 추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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