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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합리성 확산돼야 사회 통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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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합리성 확산돼야 사회 통합 가능”

2014.07.20 18:00

 

김시중 과학기술포럼 이시장 -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제공
김시중 과학기술포럼 이시장 -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우리 사회는 과거의 비정상적 관행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사회 통합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과학적 합리성이 필요합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만난 김시중 과학기술포럼 이사장(전 과기처 장관)은 우리 사회에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상식, 즉 합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2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이날은 그가 과학기술 마인드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1995년 11월 시작한 사단법인 과학기술포럼이 200회를 맞는 날이었다. 과학기술계에 많은 단체가 있지만 포럼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단체라는 점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여론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문민정부 시절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내면서 사회, 경제 분야 인사를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과학과 사회가 거의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까지 과학기술인이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날 기회도 없었고 만날 이유도 없었던 거죠. 양쪽이 함께 만나야 나라가 잘 되고 유대감도 생길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기술포럼은 국내에 ‘포럼’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포룸(forum)은 고대 로마의 공공광장을 뜻하는데, 이곳에서 한 사람이 발표를 마치면 청중들과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과학기술포럼도 매월 현직 장관과 국회의원, 출연연 원장 등의 발표 뒤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말하는 ‘대화의 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국가 발전의 주인공이었던 과학기술계가 홀대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김 이사장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과학기술은 독립적인 정신세계인데, 국내에서는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경제의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에도 위원 50명 중에 과학기술인이 한 명도 없습니다. 통일을 경제적,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보겠다는 건데 과학기술적으로 통일을 어떻게 준비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날 오전 임명장을 받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경험도 많고 ‘예스’ ‘노’로 분명한 태도를 취할 강단이 있는 만큼 장관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이날 열린 200회 월례토론회에서는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과학기술포럼 선언’이 채택됐다.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와 안정적인 연구 환경의 필요성, 문·이과 폐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선언은 정치계에 과학기술 발전에 필요한 것을 단순히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과학기술인이 먼저 마음을 다지고 국민에게 약속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이번 선언을 통해 과학기술인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일반 국민 모두가 과학적 합리성을 가지고 국가 발전에 다함께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포럼도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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