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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가 밟혀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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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24일 17:14 프린트하기

 

유어마인드 제공
유어마인드 제공

◆세밀화집, 허브
(이소영 著, 유어마인드 刊)

 

  식물세밀화가인 저자가 총 56종의 허브 식물을 세밀화로 담았다. 정확한 종을 인식하지 못한 채 오래 전부터 이용해 온 전통 허브도 포함했다. 식물을 아름답게 그리기보다는 과학적인 분류를 목적으로 표본으로서의 형태 기록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그래서 화려한 채색보다는 무심한 듯 정확하게 그린 연필 그림이 소박하면서도 더욱 눈길을 끈다. 오른쪽 페이지엔 작가의 세밀화가, 왼쪽 페이지엔 짧은 설명이 달렸다.

 

  고수, 쑥, 생강, 인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약초의 뿌리부터 커피나무, 알로에처럼 조금은 생소한 식물에 파, 양파, 마늘, 고추 등 초등학교 방학 숙제의 관찰일기에나 나올 법한 친숙한 식물도 실렸다. 세밀화를 통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여러 식물을 최대한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오래 음미해보자.

 

 

 

디자인하우스 제공
디자인하우스 제공

◆도시에서, 잡초

(이나가키 히데히로 著, 디자인하우스 刊)

 

  무수히 짓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잡초. 일본 농림수산성에서 일하다 퇴직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길가 풀 연구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잡초에 대한 이런 상식이 사실은 틀렸다고 얘기한다.

 

   보통의 식물들이 태양을 향해 위로 줄기를 뻗는 것에 반해, 사람들에게 많이 밟히는 잡초는 옆으로 줄기를 뻗는 전략을 구사한다. 잡초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밟히면 일어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셈이다. 심지어 씨앗을 멀리 전파하기 위해 밟히는 것을 적극 이용하기까지 한다.

 

  잡초의 생존 전략을 듣다 보면 역경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지혜를 소유하고 있는 잡초의 인생철학에 감동하게 된다. 특히 도시에서 잡초란, 아스팔트 때문에 흙도 잘 없는 곳을 비집고 자라나 회색빛 공간 속에서 꿋꿋하게 녹색의 자리를 만들지 않는가.

 

  저자는 식물에서도 늘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취급받는 잡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잡초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에서 즐기는 법을 알려준다.

 

 

 

시공사 제공
시공사 제공
◆우발과 패턴  
(마크 뷰캐넌 著, 시공사 刊)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와 대중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에는 복잡계 연구 분야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공로로 ‘라그랑주 상’을 수상한 저자. 그의 화려한 프로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전 펴낸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책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역사의 예측 불가능한 패턴을 물리학으로 읽어낸다는, 다소 도발적이면서 도전적인 주제를 담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평형 물리학, 임계상태, 멱함수 법칙 등 물리학적인 시각을 통해 저자는 복잡한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격변을 단순한 법칙과 패턴으로 통쾌하게 꿰뚫었다. 무엇보다 평형과 균형의 개념에만 얽매여 온갖 격변에 속수무책이었던 우리에게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제안한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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