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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얼굴은 다 똑같은데, 사람 얼굴은 다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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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얼굴은 다 똑같은데, 사람 얼굴은 다 다른 이유는?

2014.09.17 00:00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간과 달리(왼쪽), 펭귄은 얼굴의 형태가 다양하지 않아 얼굴만으로는 개체 구분이 어렵다.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제공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간과 달리(왼쪽), 펭귄은 얼굴의 형태가 다양하지 않아 얼굴만으로는 개체 구분이 어렵다.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제공

개와 고양이는 같은 종인 경우 얼굴이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여기에 털 색깔마저 비슷하면 주인도 얼굴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반면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면 70억 인류 모두가 각기 다른 얼굴을 가졌다.


마이클 시한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팀은 인간이 개인마다 각기 다른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진화해왔다는 유전적인 증거를 찾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얼굴이 손이나 팔다리와는 별개로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다리가 긴 사람은 팔도 길고 손도 크다. 하지만 팔다리가 길다고 해서 얼굴이 길거나 코도 긴 건 아니라는 뜻이다.


먼저 연구팀은 1988년부터 수집된 미군의 사진자료를 토대로 개인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특성을 골라냈다. 이마 높이, 귀 높이, 턱 길이, 코 너비 등 다양한 특성이 가운데 눈과 코, 입의 다양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연구팀은 사람의 어떤 유전적 특성이 이렇게 다양한 얼굴들을 만드는지 ‘1000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1000 게놈 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세계 각국의 지원자 1000명의 게놈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로 4000만 개의 유전자 변이가 정리돼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얼굴과 관련된 유전자 특성이 다른 신체 부위와는 분리돼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덕분에 팔다리가 길다고 해서 긴 코, 긴 얼굴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생존에 불리한 특성을 가진 객체는 사라지고 유리한 특성을 갖는 객체만 살아남는 ‘자연선택’이 반대로 작용했다는 사실 역시 밝혀졌다. 얼굴에서는 생존에 유리한 한 가지 특성만 살아남은 게 아니라 다양한 얼굴이 지금까지 모두 살아남았다.  

 

연구팀은 “현생 인류뿐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에게서도 얼굴에서 비슷한 유전적 특성을 찾을 수 있다”며 “현생 인류가 고인류의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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