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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아 400km 헤엄쳐 이동하는 ‘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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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아 400km 헤엄쳐 이동하는 ‘니모’

2014.09.17 18:00

디즈니/픽사 제공
디즈니/픽사 제공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는 그물에 잡힌 새끼 ‘니모’를 찾기 위해 아빠 흰동가리가 먼 바다로 떠나며 겪는 모험이 소개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빠가 아닌 새끼 흰동가리가 먼 바다로 떠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엑스터대 해양생물학과 연구팀은 중동 지역 오만 해역에 사는 새끼 흰동가리들이 400km나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군집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 17일자에 발표했다.

 

산호초 지역에 사는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촉수를 집으로 삼아 군집을 이루며 대부분의 일생을 한 지역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새끼 흰동가리들이 해류를 타고 수백 km를 이동해 군집 간의 교류가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오만 해역에서 400km 가량 떨어진 산호초 지역 두 곳을 조사했다. 총 92회에 이르는 잠수를 통해 흰동가리 400마리를 채집한 뒤 DNA 분석을 위해 지느러미를 아주 조금 떼어냈다.

 

이 지느러미를 분석한 결과, 두 개체군의 DNA 지문에서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남쪽 지역 산호초에 서식하는 흰동가리 중 6% 가량에서 북쪽 흰동가리의 DNA가 발견됐다. 두 개체군 사이에 교류가 있었다는 뜻이다.

 

어린 흰동가리들은 해류를 타고 400km를 이동하는 걸으로 밝혀졌다. - Tane Sinclair-Tylor 제공
어린 흰동가리들은 해류를 타고 400km를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Tane Sinclair-Tylor 제공

연구팀은 수 cm밖에 안 되는 어린 흰동가리들이 어떻게 수백 km를 헤엄쳐 왔는지 추적했다. 해당 지역의 해류를 분석한 결과,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해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린 흰동가리들이 이 해류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었던 셈이다.

 

또 북쪽에서 이동해 온 어린 개체들은 남쪽 지역 군집에 어울려 살면서 남쪽 개체들과 교배해 후손을 낳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심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 군집의 이동을 가장 먼 거리까지 추적한 것으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개체군 사이에 교류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산호초 해역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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