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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전쟁, 한국이 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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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전쟁, 한국이 중재한다

2014.10.05 14:16

세계의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생물자원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을 해결하는 일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선다. 특히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생물자원을 '착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2)6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194개국이 모이는 이번 총회를 시작으로 향후 2년간 의장직을 맡는다. 모든 회의를 주재하며 당사국총회 관련 주요 결정사항을 관장하는 의장단을 대표한다. 향후 2년은 2011~2020 생물다양성전략계획 달성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특히 1012일부터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돼 본격적인 생물자원전쟁이 시작되는 때인 만큼 의장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개최지 양해각서 체결식. - CBD COP12준비기획단 제공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개최지 양해각서 체결식. - CBD COP12준비기획단 제공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을 가진 나라와 그 자원을 이용해 돈을 번 나라가 이익을 나누는 제도다.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총회 때 합의가 이뤄졌다. 이전까지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생물자원을 독점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정당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생물종을 잉태한 땅에 저작권을 부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립생물자원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물 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우리 땅에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미기록 생물종이나 어느 나라도 발견하지 못했던 신종을 찾아야 로열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립 생물자원관에서는 2006년부터 자생생물을 찾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유용한 생물자원을 꽤 많이 발굴했다. 최근 독도와 울릉도에서 발견한 미기록 곰팡이 2종이 좋은 예다.

 

독도에서 발견한 곰팡이는 흰개미, 총채벌레, 바구미, 모기 등 해충을 죽이는 메타리지움 규하우엔스종이다. 곰팡이 포자가 곤충 표피에 퍼지면 균사가 안으로 침투해 며칠 안에 죽게 만든다. 대만과 인도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는 친환경 살충제의 원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 발견했다. 울릉도에서 발견한 곰팡이는 베르티실리움 렙토박트럼종으로 양파, 참외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뿌리혹선충과 진딧물을 잘 죽인다. 이 곰팡이는 선충의 알무리에 있다가 부화한 애벌레에 기생해 성장을 억제한다.

 

두 곰팡이를 찾은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미생물자원과 박사는 해외 생물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자생생물자원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올해부터는 우리 땅에서 찾은 신종 생물을 바이오산업에 활용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을 찾는 과학자들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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