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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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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2014.11.06 18:00

 

국내 연구진이 피 한 방울로 간단히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김영수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 - KIST 제공
김영수 KIST 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KIST 제공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팀은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혈액 내 농도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치매 환자의 71% 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세포 사이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지나치게 많이 쌓일 때 발생한다. 이 경우 신경 물질이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 방해를 받고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기억이 지워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치매를 진단하려면 문진법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복잡한 방법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베타아밀로이드가 ‘LRP1’이라는 단백질을 통해 뇌에서 혈액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생쥐에게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기 위해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를 주사했다. 이 때 양을 다르게 주사한 뒤 혈액을 채취해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의 농도가 높을수록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혈액 검사만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연구진은 쥐의 뇌에 다양한 농도의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입한 뒤 30분 후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도 함께 상승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 KIST 제공
연구진은 쥐의 뇌에 다양한 양의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입한 뒤 30분 후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도 함께 상승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 KIST 제공

 

문제는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기존 병원에서 쓰고 있는 혈액 분석 장비로는 측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KIST 개방형 연구사업단에서는 아주 작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외 병원, 대학, 기업체와 융합 연구를 진행해서 혈액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하는 ‘나노바이오 센서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혈액 검사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며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서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고 직·간접적인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0월 27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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