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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비결은 조화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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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비결은 조화와 노력

2014.12.18 16:18

자동차, 공학, 스마트소재… 여성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의 조합이다. 화학공학 학위를 받고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들어와 스마트소재연구센터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 그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면 의아해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어떤 힘이 그녀를 여기까지 이끌었을까.

 

자동차 부품 기술 개발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종사하며 여성과학기술인의 성공적인 롤모델을 제시한 그녀.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소재연구센터 오미혜 센터장을 만났다.

 

오미혜 센터장 제공
오미혜 센터장 제공


 

공대는 내 운명

 

250분의13, 전체의 4%. 자동자부품연구원의 여성 인력 수와 비율이다. 이 같은 수치는 자동차 공학 연구가 여성에게 여전히 어렵고 생소한 분야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오미혜 센터장은 “그렇지 않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여기서 일하는 여성 연구원들은 대부분 공대 출신이에요. 학창 시절부터 남성 특유의 문화에 적응하는데 이골이 나있죠.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잘 알고요. 아직 미혼인 연구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도 있지만 큰 문제는 없어요.”

익숙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는 그녀. 오 센터장은 학창 시절부터 남성 문화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당시 과 정원이 70명이었는데 여학생은 6명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남녀 차로 인한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어요. 심지어 저희 팀이 연구 과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그녀는 왜 공대로 진로를 정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안 분위기도 한몫했다.

 

오 센터장은 “큰 삼촌께서 조선 관련 일을 하셨어요”라며 “이 때문에 집안 전체가 공학에 대해 관심이 높았지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분위기와 개인의 흥미 덕분에 화학공학과에 진학하는데 망설임은 없었다. 오히려 그게 운명인 것 같았다.

 

실험실에서 - 오미혜 센터장 제공
실험실에서 - 오미혜 센터장 제공

 

직장 생활도 물 흐르듯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들어가게 된 과정도 운명처럼 자연스러웠다. 석사 시절 진행한 2차 전지 연구가 90년대 중반 붐을 이뤘던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며 입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들어온 직장 생활이 어느덧 20년 차. 남성 위주의 문화가 팽배한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홀로 서기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을까.

 

“직장을 관둬야 할 정도로 최악의 일을 당한 기억은 없어요. 물론 힘든 일이 없지는 않았죠. 그럴 땐 관두겠다고 마음을 약하게 먹기 보다 어떻게 해결하고 헤쳐 나갈 것인가 고민했어요. 상사 분들의 배려나 동료들의 힘도 컸고요.”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경력단절은 없었지만 학업단절은 있었다. 석사 졸업과 취업이 1994년, 박사과정은 2005년이 되어서야 시작했다. 무려 10년간의 ‘공백’이 있는 셈이다. 그 사이에는 결혼과 출산, 연구원 생활, 육아라는 어려움이 있었다.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수상 (올해의 멘토상) - 오미혜 센터장 제공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수상 (올해의 멘토상) - 오미혜 센터장 제공

 

남성화는 피하고 특성을 드러내길

 

“석사과정을 마치고 1996년에 결혼했어요. 박사과정은 연구원을 다니면서 아이도 어느 정도 컸을 때 시작했고요. 아이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친정부모님이 계신 곳에 맞춰 직장과 학교를 멀리 다녔어요.”

 

그녀는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셨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직장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다. 남편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전심전력으로 응원해줬다. 오 센터장은 “직장도 집안도 좋은 사람들 뿐”이라며 겸손해 한다. 하지만 본인이 먼저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닐까. 실제로 오 센터장은 사람들간의 ‘조화’에 대해 가장 고민한다고 밝혔다.

 

“분명히 여성으로서 특성이 존재하는데, 사회에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내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사회 질서는 남성 위주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그렇다고 공학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까지 꼭 남성화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여성의 특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요즘 ‘스마트 윈도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오 센터장. 건축 분야를 넘어 자동차 분야에도 접목하기 위해 도전 중이라고 한다. 가정, 직장 모두 순탄하게 이끌면서 연구에 대한 열정도 잊지 않는 그녀. 여성과학기술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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