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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요리 허니버터칩, 직접 만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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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요리 허니버터칩, 직접 만들어보니...

2015.01.30 11:19
허니버터칩 - 과학동아 제공
허니버터칩 - 과학동아 제공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지 반년이나 지났음에도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출시 두 달 만에 매출액 50억원이 넘더니 1월에는 110억원을 돌파했다.

 

그 흔한 인터넷 광고 하나 없이도 허니버터칩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허니버터칩 대히트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감자칩의 역사

 

감자칩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잘 알려진 대로 1853년 뉴욕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이 아주 얇게 썬 감자를 주문했는데 자꾸만 감자가 두껍다며 항의하자, 열 받은 주방장이 될 대로 되란 기분으로 자신이 썰 수 있는 가장 얇은 두께로 감자를 썬 뒤 기름에 튀긴 것이 감자칩의 유래이다.

 

그 후 50여년 뒤 ‘마이크-셀 감자칩 회사’라는 곳에서 최초로 ‘봉지 감자칩’을 생산했지만 한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시기가 되어서야 군인들 사이에서 대유행하기 시작했다. 봉지 안쪽에 감자칩 공장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전장의 군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1950년대부터는 양파맛, 치즈맛, 바비큐맛 등 다양한 양념이 첨가된 감자칩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즐겨먹는 짭짜름한 감자칩의 역사는 60년 남짓한 것이다.

 

그런데 2014년, 감자칩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박사건’이 일어났다. ‘감자칩은 짜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달콤한 감자칩, 바로 허니버터칩의 탄생이었다.

어린이과학동아 1월 15일자, 「1.6mm의 바삭한 과학! 감자칩」, 오가희 기자

 


● 허니버터칩 인기의 비밀 ① 단맛-쓴맛-짠맛의 과학

 

달달한 감자칩. 그냥 감자칩에 꿀만 넣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허니버터칩을 개발한 정명교 해태제과 연구소장은 허니버터칩의 맛을 구현하는 데 꼬박 2년이나 걸렸다고 밝혔다. 허니버터칩 맛의 성공비결은 단순히 단맛의 첨가라기보다 ‘쓴맛과 짠맛의 황금비’를 찾아낸 데 있었다.

 

적당한 짠맛은 단맛의 풍미를 더해준다고 하지만, 만일 소금을 설탕만 들어있는 용액에 넣는다면 단맛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설탕과 쓴맛을 내는 요소가 혼합된 용액에 소금을 넣으면, 쓴맛은 감소하고 단맛이 강해진다. 적당량의 소금이 카페인, 염산키니네 등이 내는 쓴맛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단맛의 천적은 쓴맛인데 소금이 쓴맛을 잡아주니 단맛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최상의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쓴맛과 짠맛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은 소금은 혀에 있는 쓴맛 수용체를 활성화해 오히려 쓴맛을 더 쓰게 하고 단맛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최적의 비율이 필요하다. 허니버터칩 맛의 비법은 단맛-쓴맛-짠맛의 황금비를 찾아낸 것이다.

과학동아 1월호, 「허니버터칩 왜 맛있는 거야?」, 송준섭 기자

 


● 허니버터칩 인기의 비밀 ② 상전이 현상을 닮은 입소문 효과

 

하지만 허니버터칩이 하나의 사회적 신드롬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단지 ‘맛’으로는 부족했다. 맛이라는 제품의 본질 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입소문’이었다.

 

허니버터칩의 SNS 언급량 - 수학동아 제공
허니버터칩의 SNS 언급량 - 수학동아 제공

10월 초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온라인 뉴스 같은 SNS에서 허니버터칩의 언급량은 하루 1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금씩 꾸준히 늘어나던 허니버터칩 언급량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상전이 현상’과 닮았다. 상전이란 온도나 압력에 따라 물질의 상태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마치 물이 99.999…℃까진 부글부글 끓기만 하다가 100℃까지 되면 완전히 다른 상태인 ‘수증기’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때 100℃처럼 상전이가 일어나는 지점을 임계점이라 한다. 허니버터칩 언급량이 폭발하기 시작한 11월 19일이 바로 허니버터칩의 임계점인 셈이다.

 

또 물은 일단 한 번 기체가 된 후에는 다시 액체로 돌아오기 힘든데, 한번 바뀐 상태를 이전으로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것도 상전이의 특징 중 하나다. 임계점을 넘어버린 허니버터칩이 두 달 넘도록 여전히 SNS와 언론의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도 상전이 현상과 닮았다.

 

상전이 현상은 밀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허니버터칩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실제 생산되는 개수보다 커지면서, ‘인기밀도’는 점점 높아지는 반면 허니버터칩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계속 쌓여간 것이다.

수학동아 1월호, 「입소문이 만들어낸 맛, 허니버터칩」, 이한기 기자

 

 

● 허니버터칩, 직접 만드는 방법

 

인기 밀도를 낮추는 방법은 간단하다. 허니버터칩이 더 많이 생산되거나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면 된다. 그런데 꼬꼬면 사건의 교훈으로 공급량이 늘어날 것 같진 않다. 허니버터칩을 쉽게 만나보기란 당분간은 힘들어 보인다.


이처럼 허니버터칩의 높은 인기밀도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허니버터칩을 직접 만들어먹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아무 감자칩도 좋다. 여기에 꿀, 버터 등 간단한 재료만 있으면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맛을 집에서도 낼 수 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았다.

 

직접 만들어 본 뒤의 결론, 요리에 소질이 없다면 허니버터칩의 인기밀도가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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