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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꿀벌, 서울 한복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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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꿀벌, 서울 한복판에?

2013.05.14 10:41

 

 

일본은 2006년 도쿄 긴자에서 처음 도시양봉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확산돼 현재 20군데가 넘는 곳에서 꿀벌을 키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도시양봉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다. 사진은 긴자꿀벌프로젝트의 다나카 아츠오 부이사장이 직접 건물 옥상에서 벌꿀을 채취하는 모습이다.

도시는 더 이상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 특히 꿀벌은 식물을 번식시켜 생태계 회복에 도움을 주고, 달콤한 꿀도 제공하는 매력적인 친구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으로 도시 한복판에서 꿀벌을 키우는 ‘도시양봉’이 유행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그랑팔레 미술관, 오페라 가르니에 등 도심 건물 옥상에 설치한 벌통 300개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무려 3200개의 벌통에서 나온 꿀벌 수천만 마리가 도시 하늘을 수놓고 있다.

 

왜 도시 양봉인가?

 

일본 도쿄와 나고야, 미국 뉴욕과 워싱턴, 홍콩, 덴마크 코펜하겐 등 전 세계 대도시마다 불고 있던 도시양봉 붐이 드디어 우리나라 서울에도 상륙했다. 작년 서울시에서 시청 옥상에 처음 벌통을 놓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 곳곳에서 도시양봉을 시작한다.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어진 ‘서울시 장애인 도시양봉단’이나 ‘서울도시양봉협동조합’은 올해부터 조합원을 모집하고 본격적으로 꿀을 생산할 계획이다.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그런데 왜 하필 도시에서 꿀벌일까? 무엇보다 생태계 유지에 꿀벌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꽃을 피우는 식물 중 대다수는 꿀을 생산해 곤충을 유인한 다음, 생식세포인 꽃가루를 곤충 몸에 묻혀서 퍼뜨리는 방법으로 번식한다. 특히 꿀벌은 다른 벌이나 곤충과 달리 꽃가루를 같은 종의 식물에게만 옮겨 주기 때문에 수분 성공률이 월등히 높다. 꿀벌이 수분시키는 식물은 약 17만 종에 이르고, 이 중 4만 종은 꿀벌이 없으면 아예 수분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많이 먹는 100대 농작물 가운데서도 꿀벌이 수분시키는 비율이 71%에 이른다.

 

이렇게 식물을 번식시키고 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꿀벌이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꿀을 찾으러 간 일벌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꿀벌 집단이 통째로 붕괴되는 충격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런 ‘꿀벌군집붕괴현상’으로 2006년부터 매년 꿀벌이 30%씩 줄어들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한 이유로 살충제, 휴대전화 전자파, 기생충과 바이러스 감염, 유전자 조작식물, 벌통의 잦은 이동과 밀집 사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에서도 토종벌이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바이러스성 질병에 감염돼 2006년에 40만 봉군이 넘던 꿀벌이 지금은 3만 이하로 떨어졌다.

 

꿀벌 살리는 도시 생태계 복원 필요

 

꿀벌이 살 곳을 잃으면 식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결국 그 피해는 사람에게 돌아온다. 위기를 느낀 세계 각지에서 꿀벌을 살리는 노력이 한창이다. 도시양봉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단순히 꿀벌을 도시로 데려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꿀벌이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시 생태계를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카지마 그룹 제공
일본 5대 건설회사 카지마그룹에서는 도쿄와 나고야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도시에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카지마 그룹 제공

카지마 그룹 지구환경실의 야마다 요리유키 박사는 “처음에는 꿀벌을 도시에 데려다 키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꿀벌이 먹이로 삼는 밀원식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요리유키 박사는 도시에 꿀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연구할 목적으로 도시 밀원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밀원식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다음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도시에 밀원식물을 가꾸기 시작했다.

 

 

도시와 꿀벌 살리는 ‘꿀벌탐사대’

 

올해 서울에서도 도시양봉을 곳곳에서 시작한 만큼 도시 밀원식물 분포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동아사이언스와 농촌진흥청, 한국발명진흥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등 4개 기관에서는 어린이들이 집 주변에서 밀원식물과 곤충들을 생태조사하고 수집한 결과를 가공하는 ‘꿀벌탐사대’를 준비했다. 5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4개월 간 서울 도심에서 ‘식물+곤충’ 쌍을 찾아 사진을 찍어 과학특별시(cafe.naver.com/dsciencecity)에 올리면 농촌진흥청에서 밀원지도를 만들어 도시양봉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도시양봉과 꿀벌탐사대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어린이과학동아 5월 15일자 특집기사와 과학특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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