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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쓴·단·감’ 못 느끼는 ‘미맹(味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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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쓴·단·감’ 못 느끼는 ‘미맹(味盲)’

2015.02.17 18:00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주인공들은 먹을 거라곤 사족을 못 쓰는 악동 펭귄들이다. 그런데 펭귄
이 단맛은 물론 감칠맛, 쓴맛을 모르는 지독한 미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에 등장하는 펭귄들은 과자, 생선 등 맛있는 음식에 사족을 못 쓰는 먹보로 등장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펭귄이 과자의 단맛은 물론이고 생선 육질의 그윽한 감칠맛도 느끼지 못하는 심각한 ‘미맹(味盲)’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안지 장 미국 미시건대 생태 및 진화생물학과 교수팀은 펭귄이 ‘제5의 맛’으로 불리는 감칠맛은 물론 쓴맛과 단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16일 밝혔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 등 5가지 종류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반면 조류는 단맛을 제외한 4가지 맛만 느낀다. 조류가 진화 과정에서 오래 전에 단맛을 감지하는 수용체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델리펭귄과 황제펭귄의 유전체(게놈)를 분석한 연구팀은 펭귄이 다른 조류보다 유독 심각한 미맹임을 알아냈다. 다른 조류와 달리 펭귄은 단맛뿐 아니라 쓴맛과 감칠맛을 느끼게 해주는 수용체 유전자도 함께 고장 나 작동하지 않게 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펭귄이 쓴맛은 물론 주식인 생선이 주는 감칠맛도 느끼지 못하게 된 이유로 2300만 년 전 찾아온 빙하기를 지적했다. 단맛과 쓴맛, 감칠맛을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특정 단백질(Trpm5)은 0도 이하의 저온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빙하기의 극심한 추위에 맛을 전달하는 단백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미각과 관련된 유전자도 함께 작동을 멈췄을 가능성이 크다”며 “빙하기를 거친 펭귄이 오늘날과 유사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 교수는 “다른 조류와 달리 유독 펭귄의 혀에는 맛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음식물을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식습관도 펭귄이 미맹이 되도록 가속화한 원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셀’의 자매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6일자에 발표됐다.

 

 

닭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류는 단맛을 맛보지 못한다. 펭귄은 감칠맛과 쓴맛도 맛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닭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류는 단맛을 맛보지 못한다. 펭귄은 감칠맛과 쓴맛도 맛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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