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친환경’ ‘유기농’ 인증 제품,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5년 03월 08일 18:00 프린트하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앤 스테인만 호주 멜버른공대 토목공학 교수팀은 친환경 제품 37개에서 유독성 물질 42종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대기 질과 건강(Air Quality, Atmosphere & Health)’ 5일자에 게재했다.

 

Plasticpak 제공
Plasticpak 제공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세탁제, 청소용품, 화장품, 세면도구 같은 제품의 화학성분을 기체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 분광기 등 첨단장비로 분석했다. 이 장치는 여러 화학물질이 섞여 있는 혼합물의 성분을 분리한 뒤, 각 물질의 분자량을 분석해서 그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그 결과 37개 제품에서 156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발견됐고, 그 가운데 약 3분의 1정도가 미국 연방법이 ‘유독성’으로 분류하는 물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방향제와 그렇지 않은 방향제 모두 ‘테르펜’이라는 물질을 방향 성분으로 쓰고 있었다. 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은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 공간에서 사용하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르펜이 실내 가구와 건축자제에서 미량으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반응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물질이라고 해도 이를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는 셈이다.

 

스테인만 교수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실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데도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실제로 제품 라벨을 확인했을 때 대부분의 제품이 방향제로 어떤 물질을 사용하는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탁제, 공기청정제 등에는 방향제 성분의 포함 여부에 대한 정보 자체가 없었다. 우리 몸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이나 세면도구의 경우에는 방향 성분을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고 ‘향료’처럼 간략하게만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테인만 교수는 “소비자들은 화학 성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친환경’ 내지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품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소비자가 선택한 물건이 꼭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어떠한 물질도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없다”며 “인증기관에서 생활용품에 쓰이는 화학물질에 대해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5년 03월 08일 18: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9 + 4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