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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보존은 지구를 지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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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보존은 지구를 지키는 길”

2015.03.25 13:33
3월 24일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열린 제1회 생명다양성 정기 강좌에서 국립생태원 최재천 교수는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 생명다양성재단 제공
3월 24일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열린 제1회 생명다양성 정기 강좌에서 국립생태원 최재천 교수는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 생명다양성재단 제공

 

“오직 알을 낳기 위해 수백, 수천 세대 동안 개량을 거듭한 결과 양계장에 모여 사는 닭은 모두 거의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게 됐어요. 생물다양성이 사라진 상태지요. 이 때문에 조류독감 같은 작은 바이러스 하나의 공격으로도 닭 수 만 마리가 한꺼번에 폐사되는 거예요.”

 

24일 저녁, 이화여자대학교 포스코관에서 ‘제1회 생명다양성 정기 강좌’가 열렸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은 ‘생명다양성의 시대-진화와 생태학’이라는 주제로 생물다양성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1시간 30분 동안 열강을 펼쳤다.

 

최 원장은 조류독감뿐만 아니라 해충의 공격에 취약한 바나나 농장의 예도 들었다. 열매를 잘 맺도록 개량한 한 종류의 나무만을 인위적으로 모아 놓았기 때문에 해충이 쉽게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자연 생태계라면 바나나와 다른 식물이 섞여 자라기 때문에 한 종의 해충이 번성해서 넓은 지역 전체를 한꺼번에 위협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생물다양성이 사라진 생태계의 미래를 우려했다.

 

최 원장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국가의 정책적인 뒷받침도 강조했다. 50년 이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덕분에 온대지역 최고의 생태적 보고로 성장한 ‘DMZ’가 대표적인 예다. 최 원장은 통일 후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를 그린벨트로 지정해, 유럽 전역으로 연결된 약 12,500km의 생태 띠로 키운 독일의 예를 들었다. 또 “4km 폭의 DMZ는 인간이 이동하는 통로 몇 개만으로도 쉽게 분절되어 생물다양성을 잃을 것”이라며, “통일이 되더라도 이 생태 띠는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강연을 마치며 “앞으로는 정부가 시행하는 대규모 정책의 경제성 평가뿐만 아니라 생태성 평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과 생물다양성을 파괴하지 않을 방법을 국가와 전문가가 함께 찾자는 것이다.

 

생명다양성 정기 강좌는 생명다양성재단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일반인 대상 강좌다.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 박사와 최 원장이 힘을 합쳐 설립한 생명다양성재단은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과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공익법인이다. 생명다양성재단의 정기 강좌는 매달 네 번째 화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재단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생명다양성재단 홈페이지(http://www.diversityinlife.org)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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