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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봐야만 창의적 인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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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봐야만 창의적 인재 되나?”

2015.04.07 18:00

“새로 바뀐 과학 교육과정은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오히려 7차 교육과정보다도 엉망이다.”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다. 문·이과 통합교육을 받아야만 창의융합형 인재가 되는건지 의문이 든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을 놓고 대학 관계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 88회 한림원탁토론회’ 자리에서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24일 발표한 이 방안에 따라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수능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 “무늬만 ‘통합교육’에 수능까지 바꿀 필요 없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오른쪽 사진)는 이날 발표에서 “정부가 시행하고자 하는 교육은 ‘통합’이라는 이름으로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통합에 관련해 정부 당국에서 아무것도 내 놓은 것이 없어 ‘깜깜한 밤중에 헤엄치기 식’”이라고 비판했다. 새로 바뀐 교육과정을 검토해 봐도 실체가 없고, 오히려 혼돈만 가중시킨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개혁될 수 있는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안은 공통과목 6개에 대해서만 시험을 치르는 것이고, 2안은 모든 교과목을 아울러 진정한 ‘수학능력’ 시험을 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1안의 공통과목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것으로, 수능까지 이 과목만 무한 반복 학습할 수 없고, 2안의 경우 학교 교육과 교육과정이 무력화될 것”이라며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문·이과 통합 수능’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서울대 입학생 절반이 수능 안 봐… 수능시험 개혁 의미 없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왼쪽 사진)은 이번 개혁의 의미 자체가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권 본부장은 “통합교육을 받아야만 꼭 창의적이고 융합형 인재가 되는건지 의문이 든다”면서 “교과목을 살펴보면 과학2 과목들이 진로선택 과목에 포함돼있는 것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 입시에서 문과나 이과를 가리지 않고 배우는 6개 공통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사회, 공통과학)에 대해서만 수능을 치르고, 선택과목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 및 비교과 활동을 반영하는 방식이 차라리 효율적일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형별 서울대 합격 비율을 공개하며 합격자 중에서 수능을 보지 않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 신입생의 53.8% 정도는 수능을 보지 않는 전형으로 입학한다”며 “학생부전형과 논·구술 전형이나 공통과목 수능을 융합한다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른 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목표는 시험 점수지 물리학이 아니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전문가들의 패널로 참여해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정진수 충북대 교수는 “오늘날 사교육들이 ‘수능 풀이를 위한 비법’만을 가르치고 있다”며 “수능이 평가하는 것은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이 아니라 문제 풀이 속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서 “수능 점수가 좋은 학생이 대학에서 높은 성적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에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기혁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공대 차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문학과 융합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대학 교과과정에 융합과목들을 포함시켰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융합교육을 하면 오히려 기초 수학·과학 지식은 부족해져 이런 학생들을 학생들을 재교육시킬 여력까지는 없다 것이다. 김 교수는 “수능 제도를 개선할 때 대학의 현실을 고려한 최소한의 통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종 예당고 교장은 “학생부 전형과 같은 현행 입시제도의 장점은 확대 적용돼야 한다”며 “교육과정을 설계하기에 앞서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운영하는 교육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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