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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곤충들만 오세요~! 곤충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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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곤충들만 오세요~! 곤충호텔

2015.04.15 18:00
현수랑 기자 제공
현수랑 기자 제공

호텔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 잠시 묵을 때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에요. 그런데 여기 사람이 아니라 곤충들만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 있어요. 바로 ‘곤충호텔’! 곤충호텔은 농약을 피해 지낼 곳이 없어진 곤충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지금부터 곤충호텔을 짓는 현장으로 함께 가 봐요!

 

현수랑 기자 제공
현수랑 기자 제공

● 곤충들의 휴양지, 곤충호텔


봄 햇살이 따뜻했던 날, 다섯 명의 기자단 친구들은 서울 도봉구에 있는 ‘세대공감공원’을 찾았어요. 도봉구에 위치한 세대공감공원은 원래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2013년 9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공원이란 의미를 가진 ‘세대공감공원’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이제는 작은 연못과 푸른 잔디밭을 가진 공원이 됐답니다. 그런데 이 공원에는 특별한 시설이 있어요. 바로 ‘곤충호텔’이지요!


곤충호텔은 곤충들에게 농약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만들어주자는 목적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2014년 서울시에서도 세대공감공원을 포함해 총 27개의 지역에 곤충호텔을 세우기로 계획했고, 지금까지 23개가 완성됐어요.


곤충호텔은 버리는 나무로 만든틀 안에 구멍을 낸 죽은 통나무와 벽돌, 지푸라기를 채워 넣어 완성해요. 서울시에서 만드는 곤충호텔은 대부분 가로 80cm, 세로 120cm 크기에, 5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1층은 구멍이 뚫린 통나무를 둬 벌 유충의 쉼터로 만들거나, 벽돌로 개구리의 휴식처를 만들지요. 2층은 솔방울을 넣어 무당벌레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요. 3, 4층은 통나무와 건초가 있어 나무를 파먹는 딱정벌레류 곤충이 살 수 있지요. 맨 위층인 5층엔 대나무를 넣어 꿀벌이 쉴 수 있도록 한답니다.


곤충호텔에는 진딧물이나 가루이, 진드기류처럼 해충들도 찾아오는데, 해충이 찾아온다고 해서 꼭 나쁜 건 아니에요. 해충들이 먼저 곤충호텔을 찾아오면 무당벌레처럼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들도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 봄을 준비하는 예비 숙박객들


“자, 지금부터 연필 길이의 나뭇가지를 100개씩 주워 오세요.”


기자단 친구들은 최숙영 숲 해설가님의 설명에 따라 나뭇가지를 모았어요. 이 나뭇가지들로 곤충호텔의 한 칸을 채울 거예요.


숲 속으로 난 길을 걷는 동안 곤충들이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길에서 나뭇잎에 혹이 난 것 같은 모양의 참나무잎혹벌의 갈색 벌레집을 만났거든요. 이 벌레집은 혹벌이 나뭇잎 위에 알을 낳은 뒤, 그 알에서 나온 애벌레가 벌레집 안에서 나뭇잎의 영양분을 빨아먹기 때문에 생겨요. 봄이 되면 애벌레는 벌레집을 뚫고 나온답니다.

 

쪼그리고 앉아 아까시나무를 심는 기자단 친구들. 아까시나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카시아다. - 현수랑 기자 제공
쪼그리고 앉아 아까시나무를 심는 기자단 친구들. 아까시나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카시아다. - 현수랑 기자 제공

또 땅에 떨어져 있는 구멍 뚫린 도토리도 발견했어요. 이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또…, 똥이 가득하다구요?”


기자단 친구들은 도토리 안에 도토리바구미 애벌레의 똥이 가득하다는 설명에 깜짝 놀랐어요. 도토리바구미는 9월쯤 도토리 안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는 도토리 안에서 열매를 먹으며 자라요. 그러다 이듬해 봄이 되면 애벌레는 똥을 가득 싸 놓은 뒤 도토리를 탈출한답니다. 4월쯤부터 어른이 된 도토리바구미를 만나 볼 수 있을 거예요.


최숙영 숲 해설가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걷는 동안 한 봉지 가득 나뭇가지가 모아졌어요. 기자단 친구들은 준비된 재료들을 곤충호텔의 아래층부터 차곡차곡 채워나갔어요. 20여분 공들인 끝에 드디어 곤충호텔 완성! 머지 않아 이 호텔에 다양한 곤충들이 찾아와 편히 쉬고 있겠죠?

 

아까시 나무 열매. - 현수랑 기자 제공
아까시 나무 열매. - 현수랑 기자 제공

● 각양각색 세계의 곤충호텔


곤충호텔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오래 전부터 다른 나라에서도 곤충호텔을 만들어 왔답니다. 목적과 모양도 다양하지요. 서울시처럼 곤충들의 안식처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곤충호텔을 짓기도 하지만, 정원사들이 정원을 친환경적으로 가꾸기 위해 곤충호텔로 정원의 울타리를 만들기도 해요.

 

또 과일을 키우는 사람들은 *수분이 잘 돼 과일이 잘 열리도록 곤충호텔을 짓기도 한답니다. 모양도 아주 다양해요. 방이 세 칸밖에 없는 미니 곤충호텔부터, 울타리 모양이나 커다란 게시판 모양 곤충호텔도 있지요.


서울시에서 작년부터 곤충호텔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곤충 손님이 많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 통나무와 짚이 썩으면 더 많은 숙박객이 찾아올 거예요. 서울시에서는 만들어 둔 곤충 호텔을 계속 관찰할 예정이랍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여러분만의 곤충호텔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버리는 나무상자에 작은 나뭇가지나 솔방울을 얼기설기 쌓고, 마당이나 화분 근처에 놓아두면 돼요. 분명 곤충손님들이 북적이는 멋진 곤충호텔이 될 거예요.

 

*수분 :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어 열매가 맺히도록 하는 것.


 

최숙영 도봉구청 공원이용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 현수랑 기자 제공
최숙영 도봉구청 공원이용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 현수랑 기자 제공

○ 곤충과 사람 모두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요!

1. ‘숲 해설가’라는 직업이 생소해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공원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운영하기도 해요. 친구들과 와도, 또는 할머니와 함께 와도 재미 있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2. 숲 해설가로 활동하시며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숲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3. 곤충호텔에 관심 있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곤충들이 살기 좋은 곳은 촉촉하고 따뜻한 곳이에요. 곤충이 살기 좋은 곳은 사람도 살기 좋은 곳이지요. 그래서 곤충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곤충, 사람 모두가 살기 좋은 지구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네요.

 

사진 : 현수랑 기자
기자단 : 반다현(서울 원명초 2), 반서현(서울 원명초 4), 성아침(서울 압구정초 4), 신민주(서울 신암초 3), 정욱성(서울 서당초 6)

 

 

※ 더 많은 과학기사를 2015년 4월 15일자 어린이과학동아에서 만나보세요.

<어린이과학동아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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