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세상에 속지 않으려면 과학을 읽어라”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5년 04월 14일 18:07 프린트하기

[편집자주] 과학의 달 4월도 반이 지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깊게 생각하고 함께 답을 찾는 ‘진짜 과학’은 외면하고, 디지털 세계와 스마트폰이 주는 얄팍한 즐거움에만 빠져들고 있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가 더욱 아쉬운 시점이다. 과학책을 읽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왜 중요한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가 왜 필요한지 살펴본다.

 

 

“과학과 인문학적 소양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과학적 소양과 인문학적 소양의 차이점이 뭐냐’라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두 소양은 결국 “남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주관을 갖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과학적 소양은 “‘혹시라도 오류가 있지 않은가’ ‘합리적인가’ 등 비판적인 사고가 더욱 강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나선 이덕환 교수는 우리 사회가 순발력의 시대에서 사고력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과학적 소양과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인터뷰에 나선 이덕환 교수는 우리 사회가 순발력의 시대에서 사고력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과학적 소양과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 순발력에서 사고력의 시대로


화학과 과학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이 교수는 “그동안 빠르게 발전한 우리 사회에서는 시간을 들여 생각을 깊게 하기 보다는 순발력을 발휘해 임기응변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분명히 장점이 있었다”면서도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큰 이슈가 생기면 확 달아올라 문제를 제기한 적은 많았지만, 차분하게 현명한 해법을 찾아 해결한 사례는 드물었다.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몸짓이 커져서 ‘턴(turn)’이 잘 안되기 때문에 미리부터 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회로 전환해야한다”며 “과학적 소양, 인문학적 소양이 정말로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요즘 인문학으로 강연하고 책을 쓰는 이른바 ‘길거리 인문학자’에 대해서 “과거의 처세술을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신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한 새로운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보통 과학자는 자연을, 인문학자는 사람을 공부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람과 자연을 분리한 이분법적인 사고가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교수는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양의 7주기설, 동양의 음양오행설 등은 수메르 사람들이 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의 움직임을 관찰해 세상을 설명한 데서 기인했습니다. 우주의 관찰에서 인문학이라는 것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는 빅뱅이론 등을 갖고 인간과 사회를 설명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 사색하는 독서가 해법

 

이덕환 교수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은 독서를 통해 배울 수 있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어야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 pixabay.com 제공
이덕환 교수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은 독서를 통해 배울 수 있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어야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 pixabay.com 제공

“생각하는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교육을 바꾸어야 합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어떤 문제에 맞서 곰곰이 생각하고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 교수는 “ 과거에는 (세상이) 느리고 작아서 생각할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판단을 해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안 그래도 ‘빨리빨리’ 돌아가는 우리 사회인데, 자칫하면 더욱 더 생각할 여유가 없는 시대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들이 영상, 디지털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한편, 이런 조건 하에서 책, 잡지 등 종이 매체의 특징을 살리면 됩니다. 디지털은 검색의 편리성을 더해주고, 종이 책을 통해 생각하면서 읽도록 해줘야합니다.”


이 교수는 짧은 메시지 위주의 소셜 미디어가 넘치지만, 책이 주는 영역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짧은 메시지로는 진정한 의미의 대화와 소통이 어렵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화를 하며, 콘텐츠의 양이 아닌 질에 의존한 토론이 대안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교수는 과학 지식을 목적으로 둘 게 아니라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학은 세상을 보는 창이며, 과학의 눈으로 보면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뀔 것”이라며 “이는 과학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류는 1만2000년 간 자연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생존을 해왔다. 어렵더라도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깊게 생각해야 앞으로도 인류가 앞으로도 버틸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전망했다.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려면 함께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요즘 과학독서아카데미를 포함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책을 읽는 모임이 많이 생겼어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어야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김규태 기자

kyoutae@donga.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5년 04월 14일 18:07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8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