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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유전자 80여 개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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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유전자 80여 개가 결정

2015.05.17 18:00
‘아침형 초파리(왼쪽)’와 ‘저녁형 초파리(오른쪽)’의 유전자 차이를 나타낸 데이터. - 영국 레서터대 제공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과 늦게까지 일을 할 수 있지만 아침잠이 많은 ‘저녁형 인간’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새롭게 발견됐다.

 

유전적 요인이 고유의 생체리듬을 결정한다는 이론은 있었지만 얼마나 많은 유전자들이 수면리듬에 관여하는지는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에란 터버 영국 레스터대 유전학부 교수팀은 초파리 유전자를 분석해 아침형과 저녁형 인간을 결정하는 단서를 발견하고 그 결과를 신경학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 in Neurology)’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번데기가 성체초파리로 부화하는 시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대부분은 새벽에 부화하는 ‘아침형 번데기’지만, 야생 환경에서는 늦게 부화하는 ‘저녁형 번데기’도 존재한다.


연구팀이 ‘RNA염기순서결정법’이란 분석방법을 통해 두 집단의 유전자를 해독했다. 그 결과 80여개의 유전자가 생체리듬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파리가 가졌다고 알려진 15000여개의 유전자 중 0.5%가 수면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아침형·저녁형을 결정하는데 관여한다고 밝혀진 유전자는 두 세 개뿐이었던 것에 비해 다수의 생체리듬 유전자를 확인한 것이다. 초파리와 사람은 얼핏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유전자가 사람과 70%이상 같은 데다 모든 유전자의 역할이 밝혀져 있어 기초의학 연구용으로 자주 쓰인다.


생체리듬을 지키지 않으면 불면증, 식욕부진이나 비만 등이 생길 수 있고 집중력저하나 신경계 질환으로 발전할 우려도 있다. 최근에는 자기 시간에 잠을 자지 못하면 ‘비도덕적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수니타 사하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팀은 지난해 7월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정직성’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침형 인간이 밤 시간이 되면 저녁형 인간보다 더 많이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느 유형의 사람이 부도덕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체리듬에 맞는 시간 때에 활동해야 더 정직하다는 의미다.


터버 교수는 “생체리듬과 행동을 연관시킨 연구는 많지만, 유전자 수준에서 진행한 연구는 극소수”라며 “이번 유전자 관련 연구성과는 생체리듬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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