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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인용지수 ‘더 못참아’, 과학자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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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인용지수 ‘더 못참아’, 과학자들 “폭발”

2013.05.20 17:45

  과학자와 학술지 편집자들이 논문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나타내는  ‘인용지수(IF)’에 대해 반발하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저명한 과학자 150여 명과 주요 과학자 단체 75개는 학술지를 평가하고 개인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인용지수가 쓰이는 데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논문의 내용이 중요하지, 논문이 어디에 실렸는지 인용지수를 통해 선입견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  

 

   과학자들은 “과학적 결과물은 정확하고 현명하게 평가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평가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선언(DORA)’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예산 확보와 인력 채용, 승진 평가 등에서 인용지수를 제외해야 한다는 18개 사항이 포함됐다. 16일 온라인에 배포된 이 선언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ASCB 연례회의에서 처음 작성됐다.

   이번 선언에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수석 편집인인 부르스 앨버트를 비롯해 다수의 학술지와 학회 등이 참여했으며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와 웰컴트러스트와 같은 주요 연구지원기관도 지지를 선언했다.

  1950년대 세계적인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로이터’는 도서관들이 어떤 학술지를 구독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인용지수를 처음 개발했다. 이후 인용지수는 개인 연구자나 연구기관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다.

 

  미국세포생물학회(ASCB)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용지수는 연구를 수행해 발표하고 예산을 유치하는 과정을 왜곡시키는 ‘망령’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박사후 연구원들은 오직 인용지수가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용지수는 여러 가지 단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학술지에 실린다며 최초 논문과 리뷰 논문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생태학처럼 인용횟수 자체가 적은 분야에겐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 준다.

 

  ASCB의 상임이사인 스테파노 베르투찌는 “더 이상 참고 있지 않겠다”며 “이는 톰슨 로이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인용지수를 오용하는 연구기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선언은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며, 다행히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 국립암연구소의 해럴드 바르무스 소장은 연구계획서를 제출할 때 단순히 핵심 논문 목록을 제출하는 대신,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바르무스 소장은 연구자들에게 특정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내려고 하는 생각을 멈추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미 국립과학재단(NSF)도 최근 논문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도 ‘성과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톰슨 로이터는 17일 “복잡한 학문적 기여를 하나의 척도로 온전히 살필 순 없으며, 학문적 성취를 평가할 때는 다양한 형태의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또 “인용지수는 어떻게 측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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