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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 RNA 바이러스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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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 RNA 바이러스가 원인

2015.05.23 18:00

질병관리본부가 22일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릴 때 발병하는 것으로 치사율이 46%에 이릅니다. 요즘처럼 야외 활동이나 농사일을 활발히 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최초로 발생해 2013년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는데요. 당시 과학동아에서 ‘살인진드기, RNA 바이러스가 원인’이란 제목으로 자세히 취재한 바 있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작은소참진드기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작은소참진드기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올해 살인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하면서 소를 키우던 70대 농부였다. 39℃에 이르는 고열과 함께 설사,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 숨을 거뒀다. 사망자의 겨드랑이 부위에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되면서 살인진드기에 의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환자의 혈액은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서 검사하고 있다(5월 21일 현재).


5월 21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사망자 중 한 명이 이미 SFTS로 사망했다. 사망자는 텃밭에서 진드기에 물린 60대 여성(강원도)으로 고열, 혈소판 수치 저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지난해 8월 사망했다.

 

살인진드기로 알려져 있는 ‘작은소참진드기’는 SFTS 바이러스의 매개체다. 고작 1~2mm 크기지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SFTS에 걸릴 수 있다.

 

SFTS에 걸리면 6일~2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고 피로감, 식욕저하, 소화기 증상, 출혈,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등 다발성 장기부전 증상이 일어난다. 치사율은 약 6%로 일본뇌염 같은 곤충매개질병에 비해 그리 높지는 않다.

 

문제는 원인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열이 나면 해열제를 투여하는 등 각각의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만이 유일하다.

 

이동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연구관은 “현재 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하는 단계로 염기서열을 분석해 분야비리대(Bunyaviridae)과에 속하는 RNA바이러스라는 것은 밝혀냈다”면서도 “그러나 체내에서 어떻게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키는지 발병기전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이 가능한 바이러스인지부터 연구해야 하는 단계라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로서는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이미 질병관리본부에서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를 확인하고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과학동아 제공
과학동아 제공

● 풀숲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살인자


작은소참진드기가 속하는 참진드기는 일생 동안 3번의 흡혈을 한다. 유충, 양충, 성충이 되는 단계마다 흡혈을 해야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

 

주로 땅바닥에 사는 참진드기는 흡혈을 하기 위해 스스로 동물을 찾아서 올라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풀 위에 올라가 기다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지나가는 동물의 피부에 붙기 위해 풀 위로 올라가 앞발을 들고 흡혈대상을 찾을 때까지 계속 기다린다.

 

중국에서 발생한 SFTS 환자의 대부분이 농부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가 피부에 붙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며 진드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작은소참진드기가 활동하는 시기는 4~11월이며 SFTS 발생시기는 5~8월에 집중돼 있다. 야외 활동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물리면 그 즉시는 별 증상이 없거나 가렵기만 하다. 주로 집으로 돌아와 몸을 씻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손으로 진드기를 털어내면 진드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계속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핀셋을 이용해 피부에서 수직으로 뽑아내고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증상 치료와 함께 SFTS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한다. 진드기에 물린 뒤, 혈소판이 10만/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백혈구 감소(4000/ 미만), 저나트륨혈증, 저칼슘혈증, 혈청효소 이상이나 단백뇨, 혈뇨 등이 발생하면 의심환자로 분류한다. 아직까지 치료 방법이나 감염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바이러스인 만큼, 환자의 혈액에나 체액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어 환자를 접촉격리치료한다.

 

확정 진단은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검사해야 알 수 있다. 제주도 사망 환자의 검체에서는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 중 S절편과 M절편이 검출됐다. 그러나 바이러스 자체를 분리 검출해야 확실하기 때문에 확진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혹시 침대에 많은 집먼지진드기도 위험한 것은 아닐까. 작은소참진드기는 집에 사는 진드기와는 종류가 다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같은 ‘진드기’지만, 집먼지진드기는 ‘mite’, 작은소참진드기는 ‘tick’으로 전혀 다른 종이다.

 

이동우 연구관은 “집먼지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견된 SFTS 바이러스 매개체로는 작은 소참진드기가 유일하다.

 

과학동아 제공
과학동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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