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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에볼라 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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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에볼라 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2015.06.10 18:00
세계과학기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해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의 심각성을 처음으로 알리면서 에볼라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낸 시에라리온 우마르 포파나 기자가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참석해 에볼라 취재 경험을 공유했다. - 세계과학기자대회 제공

“집에서부터 한국에 오기까지 일주일 넘게 걸렸네요.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에볼라 검사도 받아야 했죠. 그런데 오늘 아침 전화 통화 중에 아내가 그러더군요. 시에라리온에 돌아오면 2주 동안 격리될 거라고요. 메르스 때문에요.”

 

10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를 취재했던 기자 4명이 연사로 나왔다. 그들은 자신이 취재하며 느낀 점과 고민한 내용을 대회에 참석한 전 세계 과학기자들과 공유했다.

 

유일한 아프리카 기자인 시에라리온의 우마르 포파나 씨는 에볼라 창궐 당시 자국 정부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상황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그는 “헬리콥터에서 추락하고 반군 앞에 맨몸으로 서는 등 갖가지 위험을 겪었지만 에볼라 취재처럼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포파나 기자는 에볼라가 처음 발생한 뒤 정부가 발생 사실을 국민들은 물론 기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상황을 보며 직접 현장에서 취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기니와 인접한 시에라리온 국경지대 마을에서 발생한 에볼라 환자의 사망 현장을 취재한 그는 BBC와 로이터 등의 글로벌 매체를 통해 세계에 에볼라 상황을 전하기 시작했고, 에볼라 사망자의 시신이 비인간적으로 매장되는 행태를 고발하며 국민과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후 서구 매체 기자들이 아프리카로 몰려왔지만 그에게는 반가운 일이면서 동시에 좌절을 안겨 줬다. 전 세계가 아프리카의 위기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타국 기자들은 ‘서양 의료진의 희생’ 같은 영웅담에만 주목했다. 서양 의료진과 달리 휴가도, 금전적인 보상도 없는 현지 의료진들은 점점 에볼라에 감염돼 죽어가고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 모습에 속이 쓰렸다고.

 

그는 “지금도 에볼라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명에서 시작돼 수 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금은 잠잠해져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심이 사라지면 어느 순간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을 통해 한국의 메르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대형병원 두 곳에서 감염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더군요. 초기에 그 병원으로부터 국민들의 감염 위험을 차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부와 언론이 긴밀히 협력해서 이겨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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