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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재난대응로봇 휴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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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재난대응로봇 휴보를 만나다

2015.07.14 18:00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지난 6월, 로봇 올림픽이라 불리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 ‘휴보’가 우승을 차지했어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 친구들은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로봇으로 우뚝 선 휴보와 ‘휴보의 아버지’ 오준호 교수님을 만나러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보랩으로 달려가 봤어요.

 

 

●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로봇, 휴보

 

“우와! 진짜 휴보네!”

 

휴보랩 안쪽에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DRC 휴보’가 서 있었어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는 가상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현장에 사람 대신 로봇이 들어가 복구 작업을 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을 겨루는 대회예요.

 

로봇에게 주어진 임무는 총 8개예요. 사고 현장까지 운전을 하고(➊) 차에서 내려(➋) 문을 열고(➌) 밸브를 잠근 뒤(➍), 벽에 구멍을 뚫고(➎) 깜짝 과제를 수행한 뒤(➏), 잔해물을 통과해(➐) 계단을 올라가는 것(➑)이지요. 임무를 모두 완수했다면 더 빨리 현장을 빠져나오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돼요.

 

이 대회에서 오준호 교수님이 이끄는 ‘팀 카이스트’가 개발한 DRC 휴보는 8개의 임무를 44분 28초만에 완수하며 1위를 했어요. 8개의 임무를 모두 완수한 팀은 휴보 외에도 2위를 차지한 팀 IHMC로보틱스의 로봇 ‘런닝맨’과, 3위를 차지한 ‘타르탄 레스큐’의 로봇 ‘침프’뿐이었지요.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데 런닝맨은 50분 26초, 침프는 55분 15초가 걸렸어요. 휴보는 두 로봇에 비해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을 보이며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 로봇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어요.

 

기자들이 휴보랩에 도착하자 휴보랩의 연구원분들이 휴보가 잔해물 지형에서 어떻게 걷는지 보여 주셨어요. 휴보는 머리 부분에 있는 광학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로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더미를 파악한 뒤, 넘어지지 않도록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발을 떼었어요.

 

휴보는 약 1m 거리의 잔해물 지형을 걷는 데 3분 정도 걸렸어요. 사람과 달리 로봇이 이처럼 두 발로 균형을 잡고 험난한 지형을 걷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해요.


휴보가 대회에서 첫번째 임무인 운전과 네번째 임무인 밸브 잠그기를 하고 있다. - 휴보랩 제공
휴보가 대회에서 첫번째 임무인 운전과 네번째 임무인 밸브 잠그기를 하고 있다. - 휴보랩 제공

● 휴보의 우승 비결은?

 

“휴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이유는 바로 ‘다리’였어요. 로봇은 걷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예요. 대회 중에 쓰러졌다가 스스로 일어나지 못해 사람의 손을 빌린 로봇도 있었어요. 그런데 휴보는 걷다가 무릎만 꿇으면 바로 바퀴로 달릴 수 있는 만능 다리를 갖고 있어요. 덕분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지요. 만능 다리는 휴보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휴보 개발에 참여한 오재성 연구원이 휴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물론, 대회에서 아찔했던 순간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대회는 6월 5일, 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어요. 대회 첫날에는 휴보가 8개의 임무 중 한 개를 실패해 6위에 머물렀어요. 다행히 다음 날 최종 결선 경기에서 휴보가 모든 임무를 빠르게 완수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요.

 

대회 첫날에는 드릴로 벽을 뚫는 임무를 실패했어요. 로봇이 스스로 공구를 선택해 벽에 구멍을 내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휴보가 이 과제를 치르다가 드릴의 톱날이 부러지는 불운을 겪었어요. 다행히 다음 날에는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었지요.”

 

휴보가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며 우승을 확정한 순간, 기분이 어땠을까요?
“원래 완주가 목표였어요. 휴보가 계단 오르기까지 무사히 완수하자 가장 먼저 안도감이 몰려 왔어요. 물론 대회 마지막날까지 충분히 연습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오재성 연구원이 어린이 기자에게 휴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오재성 연구원이 어린이 기자에게 휴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어린이과학동아

- 특.별.인.터.뷰 -
휴보의 아버지, 오준호 교수님
오준호(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

 

○ 휴보의 아버지라는 별명 마음에 드세요?


당연히 마음에 들지요. 로봇 중에 아버지가 있는 건 휴보밖에 없어요. 휴보의 아버지라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십 년 넘게 로봇을 개발하고 계신데요, 힘든 적도 있었나요?


휴보는 국내 최초의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이에요. 그러니 연구 초기에는 처음부터 하나 하나 연구하고 개발해야 됐어요. 처음 하니까 뭐든지 어려웠지만 발전이 빨라서 즐거웠어요. 이제는 끈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로봇 개발이란 게 앞날을 정확히 알 수도 없고, 10년이나 20년 바짝 연구하면 끝이 보이는 일도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며 휴보를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 미래의 휴보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휴보만 세계 최고의 로봇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로봇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훨씬 오랜 기간, 많은 자금을 투자해 로봇을 연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휴보 다리에 뽕뽕 뚫린 구멍이 보이죠? 모터가 과열되는 걸 막기 위해 고효율 공기 냉각장치를 단 거예요. 하지만 이런 로봇은 구멍 사이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는 밖에서 쓸 수 없겠지요.

 

또한 휴보가 안정적으로 잘 걷긴 하지만, 사람하고는 차이가 커요. 사람이라면 1m 남짓한 콘크리트 더미는 단번에 통과하지만, 휴보는 콘크리트 더미를 파악하고 정보를 처리한 뒤걷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거든요. 휴보가 좀 더 안정적으로 걷고,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더욱 연구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전 어렸을 때부터 에디슨을 좋아했어요. 에디슨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호기심과 열정을 갖고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과학자나 공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이라면 호기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지,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꼭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 카이스트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휴보랩 제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 카이스트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휴보랩 제공

 

 

※ 더 많은 과학기사를 2015년 7월 15일자 어린이과학동아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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