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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기술개발이 최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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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1일 16:51 프린트하기

*본 콘텐츠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발행한 <SEMA 함께 행복 同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꿈이라는 것이 사라진 세상에 사는 것 같습니다. 과학이라는 것은 꿈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죠. 꿈이 없었더라면 지금 누리는 과학 수준을 누리지 못했을 겁니다.”

어린 시절 많은 아이의 꿈은 창공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우주까지 꿈은 계속 성장해 나갔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과학자가 됐고, 그들의 꿈과 함께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과학기술은 발전해 나갔다. 그 시절 하늘과 우주로 향하는 꿈을 꾸던 아이들이 성장해 모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이제 ‘달 탐사’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 백지화에도 불구하고 조광래 원장은 이 꿈을 계속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지원이 없어도 달 탐사 연구는 계속
많이 알려졌듯이 410억 원에 달했던 정부의 달 탐사 예산 지원이 백지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020년까지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자칫 연구 자체가 무산될 위기까지 봉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연구원 자체 예산을 활용해서라도 달 탐사는 계속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조 원장은 출연연구비의 이자수입과 그간 축적된 기관 적립금 등의 일부를 사업 승인받아 달 탐사 연구에 활용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현재 연구 준비는 진행 중이다. 15개 출연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부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연구하는 내용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항우연 연구원 6명이 미국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파견돼 여러 가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미국과 공동 연구를 하려면 몇 분야의 상호 합의가 필요한데, 그중 몇 가지는 확정된 상황이다. 달 탐사와 관련된 기본적인 것은 미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라는 것이 조 원장의 설명이다.

“예산이 없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연구는 계속될 것이고 NASA 등과 협의가 이뤄지는 내용을 바탕으로 계획을 다시 수립하려 합니다.”

올해는 달 탐사 이슈 외에도 한국형발사체 개발 2단계가 시작되고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 발사도 진행된다. 한국형발사체 개발 1단계는 오는 7월이 종료 시점이다. 이에 따라 5월경부터 지난 4년간 연구개발 결과물을 평가하고 다음 단계 개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솔직하게 1단계 사업은 애초 예상했던 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했다.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평가한 그는 설계도 예상보다 어려웠고, 시험시설 구축도 다소 지연되는 식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3월 26일 시행된 아리랑 3A호의 발사도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 아리랑 3A호는 기존 아리랑 3호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위성으로 산업체가 주도해서 제작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위성 모델을 가지고 산업체가 사업을 주도하는 시범사례라 할 수 있다. 아리랑 3A호는 55c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고성능·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이다, 이 위성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는 광학, 적외선, 레이더 관측의 3박자를 모두 갖추게 됐다.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연구원이 되어야
조 원장은 창조경제를 말하는 정의 중 ‘기술 관점으로, 널려 있는 기술들을 찾아내서 조합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와 닿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항우연도 가지고 있는 성과확산실을 개편하고 기술로드쇼를 열면서,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위성 영상 활용 분야가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액이 많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위성이 있으니 활용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또한 나로 우주센터와 제주도에 있는 발사체 추적소의 활용에 대한 타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설을 활용해 외화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성과 확산도 중요하지만, 연구원의 기본은 기술개발이다. 조 원장은 연구원들에게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을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아쉽다고 하면, 시대 흐름의 변화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연구원 중에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연구에 충실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기술개발 외 다른 일에 관심을 두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지론이다. 연구원은 차분해야 하고 각자의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다만 이러한 일은 기관장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며 “원장으로 2년 반 정도 남은 기간 동안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원은 규정에 의해서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도화 규정화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논의하고 있다. 새는 돈을 막아 연구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크게 만들려는 것도 기술개발에 매진하도록 하려는 방편이다. 불필요한 행사는 줄이고 기관장이 사용하던 관용 차량도 반납했다. 적은 돈이지만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연구비와 인력 부족에 대해 토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가지고 있는 것 내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생각이다. 스스로 주어진 여건 속에서 성과를 보이면 종국에 자연스럽게 투자도 더 늘어나지 않겠냐는 의미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나로호의 예를 들었다.

“나로호를 개발하면서 느낀 것인데, 처음에는 비판과 칭찬도 혼합되어 있다가 중간에 실패가 이어지니 비판의 목소리만 들렸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성공하니까 비판적 시각이 한 방에 바뀌어서 지원을 계속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먼저 보여주고 달라는 것과 안 줘서 못 한다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끝으로 조 원장은 과학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꿈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 탐사라는 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상현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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