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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가상현실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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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가상현실 조종

2015.08.05 07:00
KIST 제공
KIST 제공
입체안경을 낀 사람이 손을 들어 허공을 툭툭 찌르자 화면 속에 쌓여 있는 나무토막 하나가 밀려 떨어졌다. 곧이어 화면 속에 있는 다른 사람도 막대를 하나 밀어냈다. 일명 ‘가상현실 젠가’ 게임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가상현실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중이다.

 

박정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은 가상현실 속 물체를 실제처럼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조만간 여러 사람이 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해 서로 떨어진 장소에서 동시에 게임을 즐기거나 의료진이 가상현실에서 미리 수술을 시뮬레이션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3차원(3D) 텔레비전과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 ‘엑스박스’에 사용되는 동작인식 센서인 ‘키넥트(kinect)’를 이용해 가상현실 속 사물을 조작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우선 3D 텔레비전 3대를 연결한 뒤 그 위에 센서 2개를 설치했다. 그런 다음 거울로 3D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영상을 비춰 센서에 가상공간의 좌표를 입력했다. 센서가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사용자의 동작 정보를 인식해 가상과 실제 공간의 좌표 정보를 통합 처리하게 만든 것이다. 사용자는 입체안경만 착용하면 3D 영상 속에서 마치 자신이 사물을 움직이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가상현실 장치를 개발했지만 장치가 복잡할 뿐 아니라 조작할 수 있는 공간도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60cm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이보다 2.3배가량 큰 공간에서 자유롭게 가상현실 속 물체를 움직일 수 있다. 오차도 5mm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특히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동시에 네트워크로 접속해 동일한 사물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 연구원은 “콘텐츠만 있으면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가상현실 속 사물을 만질 때 촉감까지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장치는 국내 특허와 미국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서로 떨어진 공간에 있는 두 사용자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함께 젠가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직적 가상공간에 있는 나무토막을 움직일 수 있다. - K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가상현실 시스템을 이용해 서로 다른 공간의 두 사람이 쌓여 있는 블록을 밀어 떨어뜨리는 젠가 게임을 하고 있다. 기존 장치에 비해 넓은 공간에서 정밀하게 동작을 인식한다. - K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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