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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문제’ 50개 선정 ‘X프로젝트’ 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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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문제’ 50개 선정 ‘X프로젝트’ 뚜껑 열어보니

2015.09.01 18:00
동아사이언스 제공
동아사이언스 제공

미래창조과학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X프로젝트’ 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허무맹랑하거나 이미 산업계에서 개발 중인 기술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이라는 구호를 내세운 X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 주제를 선정할 때 전문가가 주를 이루던 데서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미래부는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 달 간 대국민 공모를 통해 6000여 개의 질문을 받았고, 이중 최종적으로 ‘X문제’ 50개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최종 선정된 X문제는 안전과 환경 및 의료분야가 17개, 감각·뇌 분야가 6개, 인문사회 분야 11개 등으로 국민의 생활과 연관되거나 우리 사회의 최근 이슈, 사회문제 등을 반영한 문제들이 다수 포함됐다.

 
X프로젝트 추진위원회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와 미래에 절실한 문제이거나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 X문제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하지만 선정된 50개 문제 대부분이 선행연구가 상당부분 이뤄져 있는 등 ‘세상을 바꾸는’ 이라는 모토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꿈, 기억, 감정을 측정 및 저장/제거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참신성과 현실필요성 등을 인정받아 대상(大賞)을 수상했지만 이미 이 분야는 세계 각국 연구팀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가 눈으로 보고 있는 모습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촬영(fMRI) 기술을 이용해 거의 정확하게 윤곽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3년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꿈을 꾸고 있을 때 측정한 fMRI 데이터를 분석해 참가자들이 꾼 꿈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종이처럼 얇고, 모양이 변형되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어디에 있든지, 마치 원하는 현장에 직접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을까’와 같은 주제도 ‘전자종이(E-paper)’나 ‘가상현실(VR)’ ‘텔레프레즌스’ 등으로 관련 기술이 개발 중인 만큼 새롭거나 참신한 아이디어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력제어 기술은 가능한가?’라는 식의 과학적으로 다소 허무맹랑한 질문도 포함됐다. X프로젝트 추진위원회는 “본 연구 기술에 도전해 연구성과를 거둔다면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과학기술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력을 매개하는 입자도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답을 추론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X프로젝트 추진위원회는 이날 X문제 50개를 선정한 데 이어 하반기 X문제 50개를 추가로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X프로젝트에는 200억 원이 투입됐다.
 

이건우 X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공대 학장)은 “선행연구의 유무 보다는 정말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 여부가 선정에 중요한 기준이었다”며 “연구 선진국의 트렌드를 쫓는 데서 탈피해 국민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순수한 의도에서 추려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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