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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주인공, 맨이 아니라 앤트(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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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주인공, 맨이 아니라 앤트(개미)

2015.09.06 18:00

 

앤트맨이 작아질 때는 개미 위에 올라탈 만큼 질량도 함께 줄어든다. 영화 속 상상이지만 과학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면 질량이 줄어든 만큼 방출하는 에너지를 안전하게 가두는 기능이 필요하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앤트맨'은 과학적으로나 스토리상으로나 앤트맨보다 개미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버튼 하나로 몸을 개미만한 크기로 줄였다 늘였다 하는 히어로 ‘앤트맨’. 신 개념 히어로의 등장에 잔뜩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았지만 앤트‘맨’보다 ‘앤트(개미)’에 감탄하며 돌아오고 말았다. 작아지고 커지는 앤트맨의 능력은 기발한 상상력이라고 느끼는 정도에 그쳤다면 개미군단의 능력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만큼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개미가 없는 앤트맨은 그야말로 ‘뛰어봤자 벼룩’ 신세였다. 적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작은 몸집을 유지해야 하는 앤트맨에게 이동은 언감생심. 날개 달린 ‘목수 개미’의 등에 올라타고서야 실질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물 위에서도 앤트맨은 맥주병 신세지만 ‘불개미 뗏목’이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불개미는 물을 만나면 다리에 있는 끈끈한 접착패드를 이용해 서로를 단단히 붙든 채 몸을 쭉 펴는 방식으로 물에 뜨는 '뗏목'을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더구나 큰 개미 사이사이에 작은 개미가 들어가 뗏목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은 이 같은 원리를 규명해 지난해 '실험생물학'에 발표했다.

 

적진의 경비원을 무력화할 때는 ‘큰열대총알개미’가 나선다. 극중에서 슈미트 고통지수 1위라고 소개된 이 개미는 실제로 저스틴 슈미트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가 2012년 발표한 ‘곤충 독침에 대한 보고서’에서 고통지수 1위를 차지했다. 슈미트 교수는 곤충 150여 종의 침을 자신의 몸에 직접 찔러 고통지수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며 당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적의 서버를 파괴하는 ‘미친 개미’의 활약도 근거가 있다. 이 개미는 2013년 미국 남부에서 전자제품을 수없이 고장 내 물의를 일으켰다. 전선을 갉아먹다가 감전돼 죽으면 호르몬의 일종인 ‘페로몬’을 분출하는데 이 냄새를 맡고 다른 개미가 몰려가 정전까지 유발한다는 것이다. 다만 극중에서는 이 개미가 전기를 통하는 전도성이 있다고 잘못 설명해 옥에 티를 남겼다.

 

이쯤 되면 영화를 보지 못한 독자들은 ‘앤트맨은 대체 뭘 하냐’ 궁금할 수 있다. 앤트맨은 개미들의 리더를 자처한다. 헬멧에 달린 장치로 개미에게 명령을 내리는 식인데, 전자기장으로 개미의 후각 신경을 자극한다는 설정이다. 올해 미국 텍사스 A&M대 연구팀이 바퀴벌레의 뇌신경에 전극자극을 줘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고 하니 이 또한 현실성 있게 받아들여진다.

 

결국 남는 질문은 앤트맨에게 줄었다 늘었다 하는 능력이 필요했냐는 점이다. 개미만 잘 조정해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아무쪼록 “앤트맨은 돌아온다”고 한 만큼 더 강력하고 참신한 능력으로 돌아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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