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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안개낀 듯 뿌연 시야, 老眼이 아니라 백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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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안개낀 듯 뿌연 시야, 老眼이 아니라 백내장입니다

2015.09.09 10:49

[동아일보] [Health&Beauty]건양의대 김안과 ‘백내장 치료’


경기 분당에 사는 박정인 씨(40)는 최근 지방에 계시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건 박 씨의 아버지는 “오늘 유독 눈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였다”면서 “하마터면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어 박 씨의 아버지는 병원을 찾아갔더니 ‘백내장’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노안인 줄만 알고 있던 아버지가 판정 받은 병명이 백내장이라니….” 박 씨는 곧장 지방에 내려가 아버지와 함께 안과를 다시 찾았다. 의사는 노안과 동시에 백내장도 같이 왔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눈이 조금 침침해도 돋보기를 쓰면 괜찮다고 하셨는데, 백내장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노년의 불청객, 노안과 백내장

박 씨처럼 부모가 눈이 침침하다고 하면 으레 노안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입원 질환 1위(19만2252명)가 백내장이며,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백내장 진료 환자 수는 2009년 95만2775명에서 2013년 111만5322명으로 5년 만에 17.06% 증가했다.

노안과 백내장은 다같이 노화에 따른 질환이지만 발생 시기에는 차이가 있다. 노안이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백내장은 50, 60대에 시작해 대개 이미 노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견된다. 나이가 들면 노안과 백내장으로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노안은 눈 속 수정체 기능이 저하되어 사물의 위치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망막에 초점을 맺어주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고 쉽게 눈이 피로해지면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사물이 흐릿해 보이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되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안 백내장 동시치료, 다초점인공수정체

노안은 사회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시작되지만 돋보기로 교정할 수 있어 꼭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달리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점안약으로 초기 백내장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이 초래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백내장 치료 방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것이다. 각막 또는 공막을 2.2∼3mm 정도 절개하고 초음파 기계로 수정체를 깨끗이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다만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치료를 위한 방법이므로 노안도 함께 교정하기 위해서는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는 원래 수정체와 달리 초점 조절이 안돼 한 개의 초점을 가지고 있어 노안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은 그대로 남는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이를 보완한 것으로 빛이 눈에 들어오는 양을 조절해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볼 때 다른 굴절력을 갖게 함으로써 두 개 혹은 세 개의 초점을 만들어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모두 개선한다.



하루 만에 일상생활 가능

수술은 한쪽에 10∼30분 정도 소요되며, 절개 부위도 미세해 봉합이 필요 없어 수술 당일에 바로 퇴원할 수 있다. 백내장 초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시력을 회복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린다. 두 눈이 모두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병원과 의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직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 때문에 한 번에 한쪽 눈만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 치료를 위한 절대적인 수술 시기는 없다. 김병엽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혼탁이 생긴 위치나 정도에 따라서 수술 시기도 환자마다 다르다”면서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면 수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백내장 외에 망막 이상이나 시신경 이상, 녹내장이 있으면 수술 후에도 노안 개선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수술 전에 세밀한 검사를 받고 전문의와 상담 뒤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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