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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국영수 부담 줄이고 진로선택 ‘3과목 이수’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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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3일 10:31 프린트하기

[동아일보] [2015 개정 교육과정]초중고 교육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최대 목표는 미래 사회에 맞는 문·이과 통합형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전반적으로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을 늘리고, 세월호 참사나 정보통신기술 발전 등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과정’으로 여겨졌다면, 개정 교육과정은 다양한 지식 습득을 통해 ‘학교 교육 자체’를 강화하는 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 공통과목으로 융합형 인재 양성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고교의 모든 과목을 선택제로 한 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고교에 공통과목을 만들었다. 특히 기존에 도덕, 윤리, 생물, 화학 등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던 사회와 과학 교과들을 묶어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한 것이 큰 변화다. 선택과목이 너무 많다 보니 고교생들이 문과와 이과로 뚜렷하게 갈려 문과생은 기초적인 과학 지식을, 이과생은 기본적인 사회 개념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됨에 따라 이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구체적인 교과서 집필 작업이 시작된다. 교육계에서는 ‘융합형 인재’라는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부 과목들의 교과 이기주의를 접고, 여러 과목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존에 없던 수업이 새로 생기는 것도 있다.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연극 수업이 초등학교 5, 6학년 국어와 중학교 국어 안에 각각 대단원, 소단원으로 생긴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를 모두 할 수 있는 연극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학교 급별로 살펴보면 고교에서는 현재 기초교과인 국영수 3과목의 이수 단위가 전체 이수 단위의 50%를 넘을 수 없도록 했으나, 개정 교육과정은 여기에 한국사까지 더한 총 4과목의 합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국영수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 이는 일반고뿐만 아니라 자율형사립고에도 적용된다.

초등학교 1학년은 현재 국어 수업에서 한글 교육을 ‘27시간 이상’(한 학년 기준) 받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4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5, 6학년 실과에 도입될 소프트웨어(SW) 교육에서는 SW 저작권의 이해, 정보통신기술의 올바른 사용법 등 SW와 관련한 법규나 윤리도 가르칠 예정이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는 한자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하되 한글 옆에 괄호와 한자를 적는 ‘병기’ 형식은 여론의 반대가 많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연구진이 교과서 본문의 옆이나 아래, 또는 단원마다 마지막에 기본 한자를 설명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연구를 통해 내년 말에 최종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장 안착, 학습부담 경감 미지수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으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전체적으로 학습량을 줄였다고 밝혔지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도입되면서 문과생은 과학을 추가로 공부해야 하고 이과생도 지금까지는 거의 배우지 않던 사회교과를 공부해야 한다.

일부 교과는 내용이 오히려 늘어나거나 기존의 내용이 저학년으로 내려간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중학교 3학년이 배우던 피타고라스 정리는 중학교 2학년으로 내려왔다. ‘산점도와 상관계수’ ‘사인·코사인 법칙’은 기존에 없었으나 각각 중학교 3학년 수학, 고교 수학Ⅰ에 새로 추가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피타고라스 정리는 국제기준에 맞춰 중학교 2학년으로 옮겼고, 산점도 등은 과학이나 사회 등 다른 과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하다는 학계의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서 시험 문제를 낼 때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평가방법 및 유의사항’을 만들어 학습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으나 강제성은 없다. 가령 ‘무게의 단위를 평가할 때 1g과 1t 사이의 단위 환산은 다루지 않는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지만 이를 교사들에게 강제할 방법은 없다.

고교 진로선택 과목이 일부 학교에서는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왔다. 영미 문학 읽기, 공학 일반, 아랍어Ⅱ, 베트남어Ⅱ 등 일부 과목은 전문성이 있는 교원이나 강사가 확보되지 않으면 학생이 원해도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이나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도 “학교 여건과 교원 확보 상황에 따라 선택 범위가 다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교육부는 이날 확정한 개정 교육과정을 토대로 내달 교과서 검정, 국정 여부 등을 확정하는 구분고시를 발표하고, 곧바로 교과서 개발에 착수한다. 2018년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고교 1학년을 시작으로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초등학교 1, 2학년은 2017년부터 적용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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