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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속 미세 알갱이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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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속 미세 알갱이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2015.09.27 18:00
위키미디어 제공
위키미디어 제공

까끌까끌한 알갱이가 든 치약이나 스크럽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세한 알갱이가 치아 사이의 찌꺼기나 모공에 낀 노폐물을 잘 제거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알갱이의 정체는 마이크로비드라고 불리는 0.005~1㎜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다. 최근 이 알갱이의 세정효과 뒷편에 환경오염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녹지 않고 쌓이기만 해

 

양치를 하거나 각질을 제거한 후 남은 알갱이는 물에 씻겨 배수관으로 흘러들어간다. 하수 시스템에 이르러서도 마이크로비드는 크기가 너무 작아 하수처리 필터에 잘 걸러지지 않고 호수나 강, 그리고 바다로 스며든다.

 

(28일자/데스킹전) 치약 속 미세 알갱이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배수관을 통해 흘러내려간 마이크로비드는 강, 호수, 바다 등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킨다. - '환경 과학 및 기술' 제공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해양오염을 일으키고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준다.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의 건강에도 유해하다.

 

2010년 국제공동연구진은 물고기의 비늘에 마이크로비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작게는 지렁이와 따개비에서부터 큰 바다 동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해양생명체에서 이 알갱이가 검출됐다.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에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파도 등에 깎여 크기가 작아지기만 한다. 해양생물들은 이 알갱이를 모르고 먹을 수 있고, 돌아다니다가 피부나 껍질에 박힐 수도 있다.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비드는 먹기 편한 크기로 잘 잘려진 플라스틱 잔해일 뿐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지난 7월 1일부터 모든 화장품에 플라스틱 마이크로비드를 쓸 수 없게 했다. 비누를 제외한 인체에 바르거나 붓거나 뿌리는 모든 세안, 미용 제품에 사용할 수 없게 전면 금지한 것이다. 유해성에 대한 우려는 미국을 넘어 캐나다와 네덜란드에까지 번지고 있다.

 

● 하루 발생량만 8조 개, 테니스장 300개 덮을 수 있어

 

위키미디어 제공
위키미디어 제공

최근 미국 연구진이 ‘환경 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하루에 수생 서식지로 유입되는 마이크로비드의 양은 8조 개에 이른다.

 

첼시 로흐만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원 팀은 “매일 테니스장 300개 이상을 덮을 수 있는 알갱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작은 알갱이가 커다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흐만 연구원 팀은 마이크로비드 때문에 산호초가 굶어죽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산호초가 마이크로비드와 진짜 먹이를 구분하지 못해 플라스틱 성분이 소화기를 막게된다는 것이다.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진은 마이크로비드가 대서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대서양 연구저널(Journal of Great Lakes)’ 5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알렉스 드레이저 연구원은 대서양 지역 환경조사를 통해 대서양에 마이크로비드와 같은 플라스틱 찌꺼기들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마이크로비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드레이저 연구원은 “오염을 걱정하면서도 플라스틱 잔해의 치명성에 대한 연구는 너무 진행되지 않았다”며 “세계에서 신선한 물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서양조차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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