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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뜰 때 늑대가 울부짖는다”…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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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뜰 때 늑대가 울부짖는다”… 사실인가요?

2015.09.26 18:00

 추석 보름달을 보며 어떤 소원을 빌껀가요?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달은 여전히 신비한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보름달이 뜬 날은 왠지 으스스하고, 아이들은 달 속에서 계수나무 옥토끼를 찾죠. 달에 대한 신비로우면서도 신비롭지만은 않은 과학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giphy.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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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석 달이 1년 중 가장 클까? ‘글쎄~’

 

밝고 둥근 보름달은 전통적으로 길한 징조입니다. 그중에서도 오곡이 무르익고 과실이 달콤하게 익은 음력 8월 보름의 달은 더욱 특별했죠. 풍작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가족들과 풍요로운 먹거리를 나누는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한가위에는 일 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떠오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과연 과학적으로 정확한 이야기일까요? 올 추석에는 일 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년 추석 때 슈퍼문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달이 지구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 크게 보이는 것이죠.

 

추석 달이 반드시 일 년 중 가장 큰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 사람들이 모였던 건 이유가 있습니다. 추석이 추분 무렵이라 해가 진 뒤 거의 바로 달이 떠올라서 환히 비춰줬기 때문인데요. 밤새 밝은 달빛 아래 이야기꽃을 피우기 적당한 때죠.

 

giphy.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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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름달이 뜨면 범죄가 는다? ‘기분탓~’

 

헐리우드 공포영화를 보면 보름달이 뜨는 날 뱀파이어가 사냥감을 찾아 나서고, 늑대인간이 울부짖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서양에서 보름달은 불길한 상징인데요.
 
‘달의 영향을 받은’이란 뜻의 ‘lunatic’이라는 형용사는 ‘미친, 정신이상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파생된 ‘lunacy’라는 명사는 정신이상, 광기를 뜻할 만큼 서양에서는 달이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죠. 

 

보름달이 사람 안에 있는 사악함을 불러일으킨다는 전설은 중세 유럽부터 시작됐습니다. 보름달이 나타나면 사람의 난폭한 기질이 깨어나고,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더 늘어나며, 사건사고나 큰 재앙이 더 많이 일어난다는 통념은 현대까지도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를 과학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보름달이 나타날 때 인간의 폭력성과 범죄, 불안심리, 우울증 및 정신이상, 자살, 응급실 입원횟수, 마약사용 등의 수치가 얼마나 늘었는지 조사한 연구가 많은데요.

 

대부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름달과 인간의 정신세계나 사건사고와는 뚜렷한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름달의 영향력을 믿는 경우는 보름달이 나타났을 때 발생했던 사건만을 기억하는 선택적 기억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giphy.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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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달이 더 크다? ‘착시’

 

지평선에 달이 막 떠오를 때 유난히 커보인 적 있나요? 중천에 떠있을 때의 달보다 훨씬 더 커 보이는데요. 그 이유를 빛의 굴절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천문학자들은 거리착시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간의 뇌는 시신경으로부터 전달된 정보 즉, 화상을 분석하는데요. 이때 화상 속에 있는 어떤 물체의 크기를 물체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짐작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멀리 있는 물체일수록 겉보기 크기를 원래보다 큰 것으로 착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하는 것이죠.

 

미국 심리학자 로이드 카우프만과 물리학자인 아들 제임스 카우프만이 거리착시에 관해 하나의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연구진은 특수 장치로 입체적인 달 이미지를 만들었죠. 그리고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위치에서 지평선 달이 떠있는 배경까지의 거리를, 다른 한번은 하늘 중천에 달이 떠있는 배경까지 거리를 추측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지평선에 달이 떠있는 배경일 때의 거리를 더욱 멀게 추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리착시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번 추석 보름달을 보며 직접 실험해 볼까요? 이른 저녁달이 서서히 떠오를 때, 지우개 크기의 물체를 잡고 팔을 뻗쳐 달의 크기를 가늠해봅니다. 이어서 달이 더 높이 떠올라 중천에 떴을 때, 다시 한 번 똑같은 방식으로 그 크기를 살펴보세요. 두 달의 크기가 같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giphy.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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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른 나라 달에도 토끼가 절구를 찧나? ‘글쎄’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간다 서쪽 나라로
-♪동요 ‘반달’ 중
 
달 표면에서 어두워 보이는 부분은 움푹 들어간 지형으로 ‘달의 바다’로 불리는데요. 약 40억 년 전 태양계 내 미행성(planetesimal)들이 달과 충돌해 거대하고 깊은 크레이터(구덩이)를 형성했습니다. 이 얼룩덜룩한 지형을 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달 속에 계수나무 토끼가 절구통에 방아를 찧고 있는 상상을 해왔습니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인도, 중앙아메리카에서도 달을 보며 토끼를 상상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앙골라, 페루에서는 멀리 뛰려고 잔뜩 움츠린 두꺼비를 그리기도 했죠.

 

유럽에서는 보름달 속에서 보석 목걸이를 한 여인의 옆얼굴을 찾았습니다. 보름달의 밝은 부분에서 사방으로 빛줄기가 뻗어나가는 부분이 여인의 목에 걸린 눈부신 목걸이로 보이나요? 책 또는 거울을 들고 있는 여인, 한쪽 집게발을 높이 쳐든 게의 모습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밖에 귀여운 당나귀, 포효하며 달려드는 사자, 나뭇짐을 한쪽 어깨에 이고 있는 사람의 모습까지, 보름달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과학동아 제공
과학동아 제공

 

 

[참고 및 출처]

[추석달이 1년중 가장 멋진 달일까] 동아사이언스 2005년 9월 9일

[드라큘라는 왜 보름달에만 출현하나] 동아사이언스 2005년 9월 9일

[보름달 숨은 그림 찾기] 동아사이언스 2005년 9월 9일

[달에 관한 5가지 오해와 진실] 동아사이언스 2009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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