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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즈 울린 야구 명언 ‘히드랍더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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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즈 울린 야구 명언 ‘히드랍더볼’

2015.10.08 17:53

KBO 제공
KBO 제공
프로야구 때문에 간밤에 잠을 못 이룬 사람이 많았을 듯합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되고, 처음으로 치러진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전 때문이지요. 와일드카드 전은 정규시즌에서 4위를 한 팀과 5위를 한 팀 중 3위와 겨루는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팀을 결정하기 위해 치루는 경기입니다.

 

올해는 서울 목동을 연고로 둔 넥센 히어로즈(정규시즌 4위)와 인천 연고의 SK 와이번즈(정규시즌 5위)가 맞붙었습니다. (N모팀 팬인 저로서는 넥센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넥센과 N모팀의 상대 전적이 좀…, 그렇잖아요?)

 

1회부터 양팀은 불안하게 시작합니다. 투수의 제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앞으로 남은 ‘포시’ 기간 동안 제가 할말이 없기 때문에 다음으로 기약하고요. 오늘은 실책을 만든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SK에 패배를 안겨준 뼈아픈 실책

 

10월7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경기는 접전 끝에 11회에, 그것도 실책으로 결정났습니다. 연장 11회말, 패배 위기에 몰렸던 넥센은 ‘스나이더’ 선수의 활약으로 극적으로  동점이 됩니다. (스나이더는 지난해 LG 트윈스에 있던 시절 부터 시즌 중에는 부진하다가 포스트시즌이 되면 펄펄 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해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넥센을 구해냈고요. 그래서 가을에 가장 물이 오르는 생선인 ‘전어’를 스나이더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순이 돌면서 2사 만루가 만들어집니다. 올해 대타로 쏠쏠히 활약한 윤석민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내야 뜬공’이 나옵니다. 어지간 하면 실수할 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SK의 유격수 김성현은 이 공을 놓치고 맙니다. 3루에 있던 스나이더는 홈으로 들어왔고, KBO 리그의 첫 번째 와일드카드 전은 실책 끝내기로 끝이 납니다.

 

김성현은 올해 정규리그 실책이 22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팬들은 김 선수가 ‘어려운 공은 수비를 잘하는데 정작 쉬운 공에서 실수를 한다’고 평하곤 합니다. 그리고 운명을 쥐고 있는 와일드카드 전에서 또다시 평범한 내야 뜬공을 잡지 못해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했습니다.

 

다이빙캐치를 하는 유격수. 이럴 때 보면 참 멋진데…. 실책을 하면 왜 그렇게 못나 보일까. * 사진은 SK 김성현 선수가 아닙니다.  - skeeze(픽사베이) 제공
다이빙캐치를 하는 유격수. 이럴 때 보면 참 멋진데…. 실책을 하면 왜 그렇게 못나 보일까. * 사진은 SK 김성현 선수가 아닙니다. - skeeze(픽사베이) 제공

실책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선수의 실수 때문에 수비하지 못할 때 나옵니다. 소위 ‘공에 집중하지 않은 상태’인 거죠. 그렇다면 대체 집중력은 언제 떨어지는 걸까요?

 

○김성현 선수가 집중력을 잃은 까닭은?

 

우선 경기가 오랫동안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11회 말까지 경기 시간은 약 5시간. 경기 전 훈련까지 더하면 훨씬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냈을 겁니다. 보통 초등학생은 10분, 중학생은 20분, 고등학생은 30분 정도 집중을 한다고 합니다(경험상 실제로 그 보다 적었습니다). 아무리 성인이라도 5시간 내내 경기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넥센의 유격수 김하성도 이날 실책이 있었습니다. 그저 실책을 하는 ‘순간’이 언제였냐가 문제였지요.

 

혹시 경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날 잠을 설친건 아닐까요? 피곤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테니까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챌린저호 폭발 사건, 엑슨 발데즈호 기름유출 사건 등도 담당자의 수면 부족에서 비롯된 실수라고들 합니다. 야구에서 유격수는 끊임없는 수비 이동 때문에 체력 소모가 포수 다음으로 큰 자리입니다. 금세 피로가 쌓이고,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수면 부족하면 위험상황에서 판단 실수 부른다

 

응원가가 울려퍼지는 경기장. 각종 소음도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소음은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듭니다. 특별한 소음인 ‘백색소음’을 제외하고 말이지요. 백색소음은 모든 주파수의 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소리를 말합니다. 비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파도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이지요. 사람의 함성소리도 백색소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응원가는 아닙니다. 응원가는 앰프를 통해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흘러나오지요. 관중에게는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하지만, 선수에게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 듣기 좋은 소음이 있을까?

 

○경기 중 OO하면, 집중력 향산된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외에 사소한 행동들이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 동료의 격려, 코치의 사소한 몸짓 등입니다. 양 볼을 두드리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동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 야구를 열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을 거 같네요.)

☞‘스포츠 과학’없인 기록도 없다?

 

덕아웃에 있는 야구 선수를 보다보면 끊임없이 입을 움직이며 껌을 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껌을 씹는 행위 역시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턱 과절을 움직이면 뇌에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에 산소 공급을 잘 해주기 때문입니다.

☞[채널A] 껌 씹으면 똑똑해진다? “집중력 향상 효과”

 

이미 지나간 경기를 다시 이야기하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많습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즐거움을 줄까요?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와일드카드 전으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가고 있답니다. 남은 포시에서는 실책보다는 시원한 타격전으로 승부가 갈리길 바래봅니다.  

 

SK의 2015 가을은 끝났지만 아직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 kelseyannvere(픽사베이) 제공
SK의 2015 가을은 끝났지만 아직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 kelseyannvere(픽사베이) 제공

*필자 주: ‘히드랍더볼’ 2009년 6월 12일,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즈의 경기 마지막에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메츠가 처리하지 못해 양키즈가 승리하게 됐던 경기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당시 해설자가 ‘He dropped the ball!(공을 떨어뜨렸습니다!)’을 연속으로 외치면서 실책으로 공을 떨어뜨린 상황을 일컫는 은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야구 팬들은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마지막 장면에 2009년 메츠와 양키즈 경기의 해설을 더빙한 재미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감상하시죠.

☞유투브 링크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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