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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암에 잘 안 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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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암에 잘 안 걸리는 이유

2015.10.11 18:00
연구를 주도한 조슈아 시프먼 미국 유타대 허츠먼암센터 교수 - 미국 유타대 허츠먼암센터 제공
미 유타대 허츠먼암센터 제공

지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세포를 가진 동물인 코끼리가 암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암은 세포 안에 든 유전정보에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망가지면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큰 동물일수록 세포 수가 많고, 세포 수가 많은 만큼 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코끼리는 암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이유가 미스터리였다. 인간의 경우 11~25%가 암으로 사망하는 반면, 코끼리는 암으로 인한 사망율이 5% 이하다.

 

조슈아 시프먼(사진) 미국 유타대 허츠먼암센터 교수팀은 코끼리가 항암 유전자를 인간보다 20배 더 많이 갖고 있어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8일 밝혔다.


종양 억제 기능으로 잘 알려진 p53 단백질은 암으로 발전하는 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암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코끼리의 게놈을 분석해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총 40개가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또한 이 유전자들은 처음부터 40개였던 것이 아니라 진화 과정 중 점진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은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모계와 부계로부터 하나씩 물려받아 2개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20배나 많은 암 억제 유전자를 가진 코끼리는 사람보다 암에 20배 덜 걸리는 것일까.

 

연구팀은 코끼리와 정상인,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환자로부터 세포를 추출한 뒤 자외선을 쪼여 암을 유발했을 때 p53 단백질의 작동으로 얼마나 많은 암세포들이 파괴 되는지 확인했다.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이란 희귀유전병으로 p53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며 발생한다.


그 결과 코끼리의 경우 암세포가 정상인보다 2배 더 많이 파괴됐으며,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환자보다는 5배 더 많이 파괴됐다. 암세포를 자살시키는 비율이 높은 만큼 암에도 덜 걸리게 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상식적으로 수명도 길고 세포가 많은 코끼리는 심각한 암에 시달려야 하지만 40개나 되는 p53 단백질이 암으로부터 지켜주기 때문에 오히려 암에 덜 걸린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8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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