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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독감 예방백신, 맞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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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독감 예방백신, 맞을까 말까

2015.10.16 07:00
istockphot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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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환절기가 되면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한다. 해마다 독감 예방백신은 조금씩 달라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141개 인플루엔자센터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동향을 연구한 뒤 몇 가지 백신을 추천하면 각국 보건당국의 판단에 따라 백신을 만들고 배포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백신 자체의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 과학적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백신 예측 빗나가면 감염 가속화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를 50~70%로 보고 있다. 예방접종을 한 그룹과 접종하지 않은 그룹이 각각 100명이 있을 때, 접종한 그룹에서 30명이 감염되고 비접종 그룹에서 60명이 감염될 경우, 예방접종의 효과는 50%가 되는 식이다.
 

문제는 백신의 효과가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2월 홍콩에서는 독감이 기승을 부려 사망 환자가 늘었는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올해 백신의 독감 예방 효능이 33%에 불과했다”며 “WHO의 백신 예측이 실패하면서 일어난 ‘백신 불일치(Vaccine Mismatch)’가 사태를 키웠다”고 밝혔다.
 

백신의 효과가 미미한 것을 넘어 감염을 증가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히더 플루흐 미국 화이트헤드 의생명연구소 교수팀은 백신 예측이 빗나갈 경우 감염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13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예측이 잘못된 백신에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잘못 적응하면 바이러스가 면역세포를 ‘트로이 목마’로 삼아 세포 속에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바이러스를 제대로 무력화시키지 못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 ‘만능 백신’은 아직 요원
 

한번 접종으로 모든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게 한다는 ‘만능 백신(universal vaccine)’이 등장했지만 이 역시 완벽하지 않다.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만능 백신은 여러 독감 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표면 깊숙한 곳의 단백질을 공략한다”며 “이 부분만 공략해서는 바이러스가 제대로 무력화되지 않아 감염이 도리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 있는데 두 유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만능 백신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올해 어느 유형이 유행할지 모르는 만큼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한다면 진정한 만능 백신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성 교수팀은 연구 중인 만능 백신을 코로 흡입하게 했더니 A형과 B형에 모두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성 교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알 순 없지만 호흡기에서 직접 면역 항체(IgA)가 분비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 내용을 1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백신학회(ISV)’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등장한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A형 2종과 B형 1종에 대항하는 기존의 3가 백신보다 더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만큼 백신 불일치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내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많을수록 바이러스 감염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줄이기 위해 젊은층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독감 유행을 막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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