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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의 편파칼럼]‘NC vs 두산’ 플레이오프 편안히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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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의 편파칼럼]‘NC vs 두산’ 플레이오프 편안히 즐기는 법

2015.10.18 14:10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지는 이 곳, 마산 경기장은 활기가 넘칩니다. 하얗고 푸른 유니폼(두산이나 NC나 모두 상징색이 푸른 계열입니다)을 입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오가고 있습니다

 

기자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마산으로 달려왔습니다. 그야 말로 ‘가을의 질주’였지요. 서울에서 마산까지 거리는 약 360km, 솔직히 하루 코스로는 조금 무리가 있는 거리입니다. 그럼에도 플레이오프를 놓칠 순 없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사실 정규시즌에도 종종 대중 교통을 이용해 마산까지 가곤 합니다. 야구를 보다가 8회 쯤 나와 8시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대중교통 막차를 타고 집에 갈 수 있거든요.) 

 

벌써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응원하는 얼굴이 벌개진 아재(아저씨)들도 있네요. 더러는 이들이 재미를 주긴 하지만, 보기 좋지는 않네요. 한국야구협회(KBO)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에 독한 술(예: 소주)은 반입이 금지가 됐는데 벌써 거하게 취하신 걸까요?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신다는데, 아직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지도 않은 이 때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스트레스 받으면 찾게 되는 이유 알고보니

 

NC소프트의 마산 홈구장 - 오가희 기자 제공
10월 18일 2015년 포스트시즌 NC vs 두산 1차전이 열린 창원 구장 - 창원=오가희 기자 

○관전법1: 긴장하지 말자!

 

경기장에 있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마운드 위에서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공 던질 준비를 하는 투수, 술을 마셔서 열이 오른 아저씨,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어 화가 난 팬들 등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지요. 

 

즐거운 야구 관람 위해, 이런 상황에 맞닥뜨려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왜 야구장에서는 얼굴이 그렇게 붉게 변하는지 알아봤는데, 그 이유는 바로 피부 아래에 있는 혈관이 확장됐기 때문입니다. 피부에 혈관이 비쳐서 벌겋게 보이는 것입니다.

 

우선 운동 선수의 얼굴이 상기되는 것은 긴장감으로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서 랍니다. 긴장했을 때 반응을 유도하는 신경인 교감 신경은 척수에서 시작해 온몸 곳곳에 분포합니다. 긴장을 하면 우리 몸은 뇌나 척수가 내리는 명령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체온을 올리며 몸 곳곳으로 혈액을 보내지요.


이 과정에서 혈액을 멀리, 많이 보내기 위해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혈액을 한 번에 통과시키기 위해 혈관이 확장됩니다. 반투명한 피부세포는 더 커진 혈관을 비추기 때문에 겉에서 보면 빨갛게 변한 것이지요.

 

관전법2: 술은 적당히!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간 뒤 변하는 물질 때문입니다. 알코올(에탄올)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위와 간을 거치면서 1차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변합니다. 그 뒤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트산으로 변하면서 인체에 무해한 물질이 되는 것이지요. 이 때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에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즉 에탄올이 흡수가 된 뒤 빠르게 2차 분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혈관이 확장돼 빨개지는 것이지요. 술을 마셨을 때 쉽게 피부가 붉어지는 사람은 바로 2차 분해가 잘 일어나지 않는 사람인 셈입니다. 술이 몸에 잘 안 받는다는 의미니, 너무 과음하지 마세요~!
 

 

KBO 제공
KBO 제공

 ◯관전법3: 욕하지마!

 

술을 마시든, 긴장을 했든 감정이 격해지면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이 분비가 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하게 됩니다. 특히 야구장에서는 경기장에 있는 선수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아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성을 지르는 행위가 오히려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안 좋은 식으로 말이지요.

 

뇌파와 맥박을 측정하는 장치를 이용해 안좋은 소리를 들었을 때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본 실험이 있었거든요. 실험할 때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의, 상황과 아무 상관이 없는 잔소리를 들었는데도 순간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았습니다. 아무 상관없는 상황에서의 나쁜 말을 들었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하물며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은 얼마나 더 영향을 받을 까요? 화가 나더라도 선수들을 위해 한 번 더 참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꼴이 이게 뭐냐고성 들리자실험인데도 눈끝 파르르

 

신나는 응원 소리와 함께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고 저도 큰 소리로 응원해야겠습니다. 이왕이면 제가 서울에서부터 먼길을 달려왔는데 NC가 이겨서 기분 좋게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의 질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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