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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영혼은 눈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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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8일 18:00 프린트하기

작은 루이스. 모딜리아니는 루이스의 초상화에는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았다. 텅 빈 눈은 아득한 내면세계를 나타낸다. - 위키미디어 제공
작은 루이스. 모딜리아니는 루이스의 초상화에는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았다. 텅 빈 눈은 아득한 내면세계를 나타낸다. - 위키미디어 제공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

보편적인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하고자 했던 이탈리아 화가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1884-1920)가 남긴 말이다. 모딜리아니의 작품 속 인물 대부분은 눈동자 없이 텅 빈 눈을 하고 있다. 아직은 그들의 영혼에 닿지 못했다는 모딜리아니의 판단이었을 터다. 
 
그는 20세기 아방가르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의 대표 화가다. 1906년 당시 예술의 중심지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피카소, 수틴, 키슬링 등과 함께 어울리면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양식을 발전시켰다. 에콜 드 파리는 파리에 모였던 외국인 예술가 집단을 말한다.
 
모딜리아니는 인물화를 그리면서 인간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 담고자 했다. 인물을 단순히 회화의 소재로만 보지 않고 교감의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런 모딜리아니에게 눈은 작품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영혼과 통하는 창이자 인물의 내면을 화폭에 담아내는 수단이었다.
 
모딜리아니가 대부분의 인물화에서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텅 빈 눈마저 똑같았던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내면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모딜리아니가 그린 눈동자 없이 텅 빈 눈도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텅 빈 눈은 아득한 내면세계를 나타내 준다. 반면 자신이 잘 아는 이들과 사랑하는 여인의 인물화에는 눈동자를 그려넣었다. 물론 눈동자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한편 모딜리아니는 인물이 풍기는 고유한 분위기와 개성을 살리고자,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창의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사실도 허구도 아닌 무의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실적인 표현을 넘어 추상적인 개념을 담으려는 시도는 당대에는 드물었던 현대 미술의 특성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의 아내 잔느의 초상. 선명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그려진 것을 보니 모딜리아니는 사랑하는 그녀의 영혼을 알았던 모양이다. 잔느는 모딜리아니가 만난 모든 여인 중 가장 믿을 수 있고 헌신적이며 가장 순정적인 여자였다. - 위키미디어 제공
모딜리아니의 아내 잔느의 초상. 선명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그려진 것을 보니 모딜리아니는 사랑하는 그녀의 영혼을 알았던 모양이다. 잔느는 모딜리아니가 만난 모든 여인 중 가장 믿을 수 있고 헌신적이며 가장 순정적인 여자였다. - 위키미디어 제공
우리는 사람의 눈에서 감정을 쉽게 읽어낼 수 있다. 슬픈 눈과 기쁜 눈, 화난 눈의 모습은 다르기 때문이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처럼 정말 사람의 영혼은 눈에 담겨 있는 걸까. 실제로 눈이 감정뿐만 아니라 영혼과도 관련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담은 연구 결과가 있다.

매트 라르슨 스웨덴 오레브로대 박사팀은 사람의 성격과 눈동자의 생김새가 서로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를 2007년 미국 ‘엘스비어(Elsevier)’의 생물심리학 분야 학술지 ‘생물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에 밝혔다.
 
연구팀은 428명을 대상으로 눈동자의 홍채를 이루는 점과 선, 색상의 패턴과 동공이 수축할 때 생기는 주름이 그들의 성격적 특성과 관련 있는지 살폈다. 사람마다 눈동자의 생김새가 다르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그 결과 친절하고 따뜻한 성격의 사람일수록 홍채가 빈 공간 없이 꽉 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홍채에 빈 공간이 많은 사람은 신경질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르슨 박사는 “사람의 성격을 결정짓는 유전자와 태아의 홍채 형태를 결정짓는 유전자인 ‘PAX6’가 서로 관련이 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홍채에 나타난 차이는 사람마다 고유한 성격적 특성을 구별해내는 데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 인물의 눈에 주목해보자. 그들이 어떤 성격의 사람들일지, 모딜리아니가 그들과 어떤 감정적 교감을 했을지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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