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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백신과 사기업 백신 차이 줄여야 품귀 현상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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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백신과 사기업 백신 차이 줄여야 품귀 현상 막는다”

2015.10.21 21:42

스티븐 블랙 미국 신시내티대어린이병원 글로벌헬스센터 소아과 교수가 제9회 국제백신학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제공
스티븐 블랙 미국 신시내티대어린이병원 글로벌헬스센터 소아과 교수가 제9회 국제백신학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제공

메르스와 홍콩 독감 등 감염성 질병 소식이 이어지면서 예방 백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무료로 실시하면서 백신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무료 백신과 사기업의 백신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9회 국제백신학회에서 아키히코 사이토 일본 니가타대 치의과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제공하는 무료 백신과 사기업에서 판매하는 백신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학회는 국제백신학회(ISV)와 학술지 전문 출판기업 엘스비어(Elsevier)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18~20일 3일간 열렸다.

 

사이토 교수는 “백신의 종류에 불문하고 사기업에서 백신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만큼 예방 효과가 더 좋기 마련”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이 차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백신 품귀 현상이 일어난 것도 질병관리본부가 보급하는 무료 백신이 동이 나면서 발생했다. 그는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효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무료인 백신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연구에 비용과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티븐 블랙 미국 신시내티대 어린이병원 교수는 “연구 중인 백신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에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백신 하나에 2억 유로(약 2256억원)까지 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포함한 신약은 4단계에 걸친 테스트를 통과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블랙 교수는 약물 디자인과 동물 테스트 뒤에 실시하는 세 번째 단계(Phase III) 즉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테스트를 문제 삼았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미국에서 3단계 임상 테스트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과도하게 늘면서 유용한 백신을 제때 보급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 단계의 임상 테스트를 생략하는 대신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광범위한 임상 기록 데이터베이스(백신안전성데이터링크)와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메타 분석을 한다면 효율을 높이면서도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론도 많았다. 메타 분석만으로는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건강한 사람이 예방 차원에서 맞는 백신인 만큼 두 단계에 걸친 충분한 임상 테스트가 필수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래의 백신은 어떤 모습일까.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미래엔 만능 백신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백신을 흡입하기만 하면 모든 종류의 A형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만능 백신 후보를 찾아냈다”며 “바이러스 변이가 잦은 상황에서 최근 시판된 4가 백신보다 각종 변이에도 끄떡없는 만능 백신이 백신의 미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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