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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국정화 반대" "캬 이분 최소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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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국정화 반대" "캬 이분 최소 사이다!"

2015.10.23 17:16

사이다

 

[명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속시원하게 대신 해 주는 말이나 글, 혹은 그런 상황.
[연관 표현] 고구마


자신이 평소 느껴왔으나 명확히 표현하지 못 하던 답답함이나 문제 의식을 속시원하게 대신 나타내 준 글이나 말을 접했을 때 쓰는 감탄의 표현. 혹은 그런 사람이나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고구마를 꾸역꾸역 먹느라 목이 매일 때 청량한 사이다를 마시면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대신 해 주었다는 의미다.

 

특별한 유래를 찾기는 힘들지만 대략 2014년 하반기부터 인터넷 여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속이 답답할 땐 사이다. - 롯데 기업 블로그. http://blog.lotte.co.kr/9414 제공
속이 답답할 땐 사이다. - 롯데 기업 블로그. http://blog.lotte.co.kr/9414 제공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자기 생각과 비슷한 관점에서 화끈하게 의견을 밝히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이나 포털 뉴스 댓글에서 발견했을 때, '캬, 사이다!'라고 댓글을 달면 적절하다.

 

최근 논란이 된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교과서 국정화가 '유신 시대로의 회귀'라는 주장에 적극 공감하며 “사이다”를 외친다. 반면 국정화에 우호적인 사람은 '사상의 경쟁'을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교학사 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신청했을 때엔 극렬한 반대 운동을 펼쳤던 국정화 반대론자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글에 속시원함을 느낀다.

 

미국 대선에서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샌더스 후보가 극단적 주장을 펼치며 양극화된 유권자들에 사이다 역할을 하고 있다.

 

속이 답답할 땐 사이다 공급이 필요하다. - 나무위키 등 인터넷 짤방 제공
속이 답답할 땐 사이다 공급이 필요하다. - 나무위키 등 인터넷 짤방 제공

 

 

사이다는 다양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 빠져 살면서도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정보나 주장만을 접하기 원하는 현대 네티즌들의 확증편향 증상을 보여주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글만이 사이다의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객관성을 표방하는 전통 언론과 달리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인터넷 매체에는 필자의 주관이 강하게 담긴 글들이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자기의 평소 생각을 잘 반영하고, 막연히 의식했지만 스스로 제대로 정리하지 못 했던 근거와 논리를 제시하며 주장을 펼치는 글이 사이다라는 찬사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자기 입맛에 맞는 주장과 정보를 접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이 특별히 사이다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수많은 주장과 정보에 지쳐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물론 논리나 근거의 적합성보다는 본인 취향에 맞는 자극적인 주장의 글을 사이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배우 이덕화의 젊은 시절 모습이 인상적인 킨 사이다 광고. - 킨사이다 제공
배우 이덕화의 젊은 시절 모습이 인상적인 킨 사이다 광고. - 킨사이다 제공

 

 

[생활 예제]

A: 일 안 하는 국회는 해산하고, 성적 안 나오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없애버려야 나라가 바로 삽니다!!
B: 캬, 이분 최소 사이다.

 

 

※ 편집자 주
정말로 모바일 세상이 왔습니다. TV를 보면서도, 화장실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보게 됩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다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검색을 해보지만, 뭔 뜻인지 모를 때가 많지요. 그 잘난 체면 때문에 누가 볼까 함부로 검색하기 께름칙해  ‘후방주의’하면서 봐야할 용어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격! 인터넷신조어’를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언어 교양을 채워드립니다. 가끔 시험도 볼 꺼에요. 조회수 좀 나오면 선물도 드릴지 몰라요. 많은 ‘터치’ 바랍니다.

 
  

※ 필자 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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