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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슈퍼전파자 5명중 1명만 마스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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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슈퍼전파자 5명중 1명만 마스크 썼다

2015.10.26 11:12

[동아일보] 정부 역학보고서 관리부실 재확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5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생시켜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분류됐던 환자 중 격리되기 전까지 응급실과 병실 등에서 잠시라도 마스크를 썼던 환자는 1명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호흡기 질환 환자는 감염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씌워 ‘비말(飛沫·작은 침방울)’ 발생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한국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보고서’를 자체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인 ‘오송 공공보건과 전망’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슈퍼 전파자인 1번(28명의 감염자 발생), 14번(85명), 15번(6명), 16번(23명), 76번(11명) 환자 중 14번 환자만 간헐적으로 N95 마스크(병원균을 걸러주는 기능을 갖춤)를 착용했고 다른 환자들은 어떤 종류의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며 “1번, 14번, 16번 환자는 특히 기침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14번 환자는 응급실, 1번 15번 26번 환자는 다인실, 76번 환자는 두 공간(응급실과 다인실)에서 주로 머무르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했다”고 덧붙였다. 5명의 슈퍼 전파자로부터 감염된 환자는 총 153명으로 전체 환자의 82.3%였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바이러스학)는 “해당 환자들에게 마스크만 제대로 착용시켰다면 이 사람들이 슈퍼 전파자란 오명을 들었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73번 환자의 경우 4개 병원을 돌아다니며 총 6600여 명과 접촉했지만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고 이에 따라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시키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186명의 환자를 종합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잠복기와 사망 위험에 관해 분석한 내용도 담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6.83일이었고, 전체 환자의 95%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으로부터 13.48일 이내에 관련 증세가 나타났다. 사망 위험의 경우 65세 이상 환자가 그 미만 연령대 환자보다 7.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되기 전부터 호흡기 질환이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은 각각 6.27배, 5.84배 높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152번 환자가 사망해 총 사망자 수가 37명(19.9%)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한 건 7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152번 환자는 메르스로 폐 기능이 악화돼 8월 말 폐 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회복되지 못했다.

또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11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80번 환자는 계속 음성과 양성의 경계를 오가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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