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세균의 언어는 '냄새'

통합검색

세균의 언어는 '냄새'

2013.05.29 09:32

 

왼쪽은 일반 대장균. 오른쪽은 고초균에서 나온 냄새를 맡은 대장균이다. 활동이 크게 둔화 된 것을 알 수 있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왼쪽은 일반 대장균. 오른쪽은 고초균에서 나온 냄새를 맡은 대장균이다. 활동이 크게 둔화 된 것을 알 수 있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사람은 '언어'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다면 세균들은 무엇으로 서로 의사소통을 할까.

 

  국내 연구진이 세균의 의사소통 수단이 다름 아닌 '냄새'라는 것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균의 의사소통 수단을 밝혀냄에 따라 항생제 내성을 갖고 있는 슈퍼박테리아를 정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슈퍼박테리아연구센터 류충민.김광선연구원 팀은 세균이 내는 냄새가 다른 세균에게 영향을 주고, 항생제 내성도 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얇은 접시에 세균을 키우는 영양물질을 붓고, 중간을 막아 한 쪽에는 된장 냄새가 나는 ‘고초균’을, 다른 한 쪽에는 ‘대장균’을 각각 자라도록 한 다음, 고초균에서 나는 냄새가 대장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연구진은 고초균에서 나는 냄새를 풍긴지 6시간 만에 대장균의 160개 유전자의 발현이 급격하게 변했으며 그 중 운동성 관련된 유전자와 스트레스 저항성 관련 유전자가 특이하게 반응하는 것을 관찰했다. 대장균은 고초균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고 일체의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연구팀은 고초균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고 운동을 멈춘 대장균을 대상으로 항생제에 대한 반응성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13종의 항생제에 대해 대장균의 민감도가 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대장균 3종은 고초균에서 나온 냄새를 맡는 것 만으로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약해졌다.

 

   즉, 고초균에서 발생한 냄새가 대장균에게 영향을 주며, 냄새가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변화시키고 운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류충민 연구원은 “향후 세균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물질’을 이용해 세균의 생리를 조절하고 세균 내 항생제 내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수퍼박테리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일자에 실렸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9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