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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햄이 발암물질? 붉은 고기 논란,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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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햄이 발암물질? 붉은 고기 논란, 어떻게 보시나요?

2015.10.27 17:30

오늘 점심, 무엇을 드셨나요? 뚝배기 불고기, 제육 볶음, 돈가스, 닭갈비, 돼지고기 김치찌개, 부대찌개…. 안타깝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여러분은 1군, 혹은 2A군 발암물질을 드셨습니다.

 

WHO는 현지시간 10월 26일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서를 통해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담배나 석면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포함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가공육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고 암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는 2A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WHO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 붉은 고기를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 식품을 단순히 발암물질 만으로 분류하기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도 많다.  - pixabay 제공
WHO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 붉은 고기를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 식품을 단순히 발암물질 만으로 분류하기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도 많다.  - pixabay 제공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표됐습니다만, WHO처럼 범국가적인 기관에서 인정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한 번 준비해봤습니다. 가공육과 붉은 고기, 정말 건강에 안 좋을까요?

 

○ 생고기와 햄, 소시지… 분류하는 기준은?

 

이번 발표에서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가공육’입니다. 가공육은 베이컨이나 햄, 소시지처럼 생고기를 후처리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가공한 육류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이 가공육을 약 4kg 정도 먹는다고 합니다.

 

가공육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햄과 소시지인데요, 흔히 손가락처럼 둥글고 긴 모양의 가공육은 소시지, 다른 모양은 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햄과 소시지는 가공육에 들어가는 고기와 전분양으로 결정합니다. 햄에는 고기가 90% 이상에, 식품첨가물을 제외한 다른 식품이 들어가지 않은 가공육이, 소시지는 고기 70% 이상, 전분 10% 이하에 어육과 같은 다른 식품이 들어간 가공육을 말합니다.
☞ 햄과 소시지, 뭐가 다른지 아시나요

 

문제는 바로 저기에 들어가는 식품 첨가물입니다. 이전부터 식품첨가물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거든요.

 

○ 가공육, 붉은 고기가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햄이나 소시지를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붉게 만드는 발색제, ‘아질산염’이 혈관 확장, 효소운반 능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비롯해 발암 물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WHO는 오래 전부터 아질산염의 하루 섭취 허용치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 햄 몇조각만 먹어도 아질산염 과다 섭취

 

식품 첨가물이 없는 붉은 고기도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을 수십 년 동안 추적해 연구해 보면 사망 위험율이 높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붉은 고기가 그렇지 않은 단백질 원에 비해 포화 지방 함량이 높고, 구울 때 고기 표면에 생기는 그을음 등이 발암 물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HO는 이런 연구 수백 건을 모아 검토한 뒤,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에 포함시킨 것이지요.
☞ 고기 좋아하다 일찍 죽는다…고기 食神 원대리 어쩌나

 

○ 붉은 고기는 억울하다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발암물질로 지정된 데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만, 그 이유만으로 완전히 먹으면 안된다고 말하기에는 억울한 점이 있습니다. 일단 인류는 고기를 먹는 방향으로 진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유인원과 비슷한 체급을 가졌던 인류가 지금처럼 두뇌가 커지고 덩치가 커진 데는 동물성 단백질을 먹기 시작한 데 있습니다. 실제로 초기 인류는 초식을 했지만 육식을 시작하면서 동물성 지방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왔고요. 그리고 이제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오히려 치명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 아이 러브 ♥ 고기

 

죽은 사체에서나 찾거나 어렵게 사냥해 고기를 먹기 힘들었던 초기 인류와 달리, 이제는 원하면 마음껏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식단은 육류 위주로 바뀌었고, 오히려 ‘과다’한 상태가 됐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육식 위주 식단 보다는 채식 위주 식단을 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채식 위주 식단에도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돼야 합니다. 비타민D나 비타민B12처럼 고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필수 영양소를 획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멋진 몸매를 원하면서 시작하는 ‘다이어트 식단’에도 단백질이 부족하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즉, 일상 생활에서 꼭 필요한 식재료인 셈이지요.
☞ 다이어트 하려면 매끼 고기 먹어라
☞ “고기는 NO”… 영양 결핍 부를 수도
☞ 최고의 동물성 단백질, 닭가슴살 말고 무려 4가지? 낮은 칼로리에 포만감 ‘따봉!’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발암 물질이라니! 수많은 고기 성애자를 울리는 발표지만 절망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이번 발표로 인한 ‘고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WHO도 공중 보건 차원에서 암 충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발표한 것일 뿐 햄을 먹는 것이 흡연과 똑같이 유해한 일은 아니라고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붉은 고기’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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