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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 사업화 위해서는 꾸준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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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 사업화 위해서는 꾸준한 지원 필요”

2013.05.28 17:59

 

송광섭 에너지융합소재연구단장
송광섭 에너지융합소재연구단장

  “나노기술은 기초연구가 많이 돼 있지 않아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사업화까지 가기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지원돼야 합니다.”

 

   송광섭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융합소재연구단장은 나노기술이 실제 산업에 적용되려면 정부가 중간다리 역할을 든든히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노기술은 여러 분야에 널리 쓰일 수 있는 원천기술이 대부분인데, 이를 특정 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업화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이 과정을 통해 기술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면 최종 성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간에 지원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 연구가 중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산업계가 인정할 만큼의 검증 있어야

   ‘촉매’ 전문가인 송 단장은 나노기술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촉매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촉매는 고가의 금속을 잘게 쪼개서 다른 물질과의 접촉을 좋게 해 반응 효율을 높이는 물질을 뜻한다. 이때 쓰이는 촉매의 크기가 대부분 나노(10억분의 1m) 수준이다.

 

  “촉매는 에너지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나노 크기의 백금을 촉매로 활용하면 낮은 온도에서 열효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산업계의 반응이 신통찮다는 것이다. 산업계는 기존 기술을 계속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통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고 해 봐요. 원래 하루에 10개씩 만드는 곳인데, 우리가 개발한 촉매를 쓰면 20개씩 만들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리죠. 하지만 공장에선 웬만해선 도입하려고 하지 않아요.”

 

  기존 기술에 투자한 비용도 생각해야 하겠지만, 당장 하루에 20개씩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칫 새로 만든 촉매가 잘못돼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 단장은 새로운 기술, 더구나 잘 확인되지 않은 기술일수록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으면 결코 쓰지 않을 만큼 산업계는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못한 나노기술이 철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연구가 3년 단위로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 기간에 사업화에 성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치 있는 기술이라고 판단될 경우 끝까지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업 마인드 필요

  송 단장은 기술 사업화를 위해서는 연구원들도 사업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PBS 체제를 거치면서 연구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패를 거듭하면 연구비를 따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탓에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기 쉬운 기초연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기술 산업화가 요원해 졌다는 것이 송 단장의 진단이다. 다행히 연구비지원시스템이 바뀌어 가고,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기술 사업화의 길은 넓어지고 있다.

 

  “노벨상을 위한 연구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둘 사이에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어쩡쩡한 연구를 해왔다면 이제는 사업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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