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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봤습니다] 애플페이 vs. 삼성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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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3일 14:00 프린트하기

애플이 2014년 발표한 애플페이. 근거리전파결제(NFC)기능을 이용한다. - Apple 제공
애플이 2014년 발표한 애플페이. 근거리전파결제(NFC)기능을 이용한다. - Apple 제공
식당이나 가게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은 많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도 되고, 신용카드를 내 밀어도 된다. 하지만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면 지불할 방법이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답을 누구나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에서 찾았다. 지갑을 놓고 외출하는 경우는 있어도 휴대전화를 놓고 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휴대전화로 경제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종 무선통신기능과 센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모바일 결제 기술도 이렇게 탄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앞으로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2017년 1조 달러(약 1134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바일 페이’에 군침을 흘리는 까닭이다.
 
● 앱 결제 시장 넘어 직접 결제 시장 경쟁 한창
 
모바일 결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째는 스마트폰 내부에 있는 전자 센서에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 두고, 이를 이용해 현장에서 바로 비용을 지불하는 ‘직접 결제’ 방식이다.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방식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이용하는 교통카드 결제 방식과도 비슷하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 내부에 은행이나 금융상품 개발 업체에서 개발한 ‘앱’을 설치해 놓고, 이 화면을 실행해 인증과정을 거친 후 결제를 하는 ‘앱 결제’ 방식이다. 이 경우 결제는 스마트폰 내부에서 이뤄진다. 인터넷에서 쇼핑을 할 때 카드정보를 입력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연히 전자는 일반적인 상거래에 유리하고, 후자는 온라인 거래에 유리하다.
 
앱 결제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이미 기술적으로 성숙된 인터넷 결제를 스마트폰으로 옮겨 온 방식인 만큼 스마트폰에 설치할 결제용 앱을 개발한 다음, 카드 회사와 협약만 맺으면 즉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 등에서 관심을 보인다. 중국 인터넷 쇼핑 서비스인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알리페이’, 국내 기업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삼성전자의 ‘삼성월렛’ 등이 이 방식이다.
 
신한·국민·롯데 등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도 자사의 신용카드 서비스를 보조하기 위해 앱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자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회원을 유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갈린다.
 
최근 사람들의 관심은 직접결제 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애플과 삼성, 구글 등 첨단 기술기업에서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기나 운영체제를 직접 만드는 회사라서 가능한 일이다.
 
● 전파식결제(NFC) 시장 연 ‘애플’과 대중화 노린 ‘구글’
 
직접결제 방식 중 가장 각광받는 형태는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 방식이다. 이 방식은 사용자 입장에서 상당히 편리하다. 휴대전화를 단말기에 그냥 가져다 대면 ‘삑’하는 신호음과 함께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런 편의성을 근거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결국 NFC 방식이 직접 결제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영환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금융IT학과 교수는 “NFC 보급률은 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며 특히 미국에서 계속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건 우리나라다. SK텔레콤(SKT)는 14년 전인 2001년부터 한국형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모네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듬해엔 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KT를 비롯한 각 이동통신사가 공동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 원리 면에서는 현재의 NFC방식과 거의 동일하다. 차이점이라면 당시 NFC 표준이 정립되기 전이라 이와 비슷한 ‘모바일 무선전파인증(RFID)’ 방식을 사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수년 후 이 서비스는 자취를 감췄다. 단말기 가격이 15만 원 수준으로 높은데다 당시로선 생소한 서비스여서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냥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내미는 것이 더 편리했던 셈이다.
 
이런 상태의 카드 결제를 세계 시장으로 끌어 올린 건 애플이다. 애플은 2014년 10월 NFC 방식을 채용한 ‘애플페이’를 선보였는데,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내장된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어디서든 실시간 결제를 하도록 만들었다.
 
다만 단말기 보급률이 애플페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단말기 숫자가 적어 상용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과 영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페이 사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피닉스인터네셔널은 2014년 10월 애플페이가 출시된 이후 소비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사용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미국 가구 가운데 애플페이에 가입한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2월 말 기준 애플페이 가입비율은 11%였다. 7개월간 3%가 늘어난 셈이다.
 
애플 측은 NFC 보급이 증가하면서 애플페이가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내 소매점의 NFC보급률은 올해 초 11% 였지만 최근 14%까지 올랐다. 애플 측은 앞으로도 미국 내 NFC 결제단말을 높이기 위해 결제 단말업체인 ‘페이 애니웨어’와 협력하고 애플워치의 판매로 충성 고객을 꾸준하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 여세를 따라 IT업계의 기린아 ‘구글’도 NFC 방식의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사의 레퍼런스 폰 ‘넥서스5’에 안드로이드 페이를 탑재해 9월 공개했다.
 
기술적인 면에선 애플페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래스, 마스터, 비자 등 다양한 카드회사와 협약을 맺고 범용성을 무기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이나 삼성의 경우 자사 휴대전화가 아니면 결제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둔 반면, 구글은 어느 회사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이든 NFC 기능만 포함돼 있고 관련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사용이 가능하도록 공개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할 여지가 크다. 같은 NFC 단말기를 보유한 가게라면 두 회사의 모바일 결제방식 중 어느것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다크호스로 떠오른 삼성, 구형 마그네틱 단말기 포용
 
삼성이 개발한 ‘삼성페이’. 대부분의 소매점에서 이용하고 있는 자기장식 카드결재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 삼성투모로우 제공
삼성이 개발한 ‘삼성페이’. 대부분의 소매점에서 이용하고 있는 자기장식 카드결제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 삼성투모로우 제공
  삼성페이의 최대 장점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이란 신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MST 기술을 이용하면 흔히 볼 수 있는 신용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그대로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소매점 입장에선 전용 NFC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신용카드에 붙어 있는 마그네틱 정보를 스마트폰 속에 저장해 둔다. 결제를 할 땐 자기장을 휴대전화 뒷면으로 발사해 신용카드 기계에게 ‘진짜 신용카드를 긁었다’고 느끼도록 속이는 방식이다.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국내외 어디서든 대부분의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매번 카드번호를 새로 생성하는 형태라서 해킹 등 보안문제도 해결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NFC 방식에 비해 보안면에서 다소 불리할 걸로 보인다. 김수형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증연구실장은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더 보완성이 뛰어나다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자기장 방식은 근본적으로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나 구글의 NFC 방식에 비하면 삼성페이가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의 가입자가 100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100만 명의 사람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게에서 요금을 결제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처음 출시한 건 지난 8월 20일. 즉 출범한지 불과 2개월 만에 이만큼 많은 가입자를 끌어 모은 셈이다. 삼성 측은 “삼성페이는 현재 하루 평균 10만 건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누적 결제금액도 1000억 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본래 이 기술은 2012년 설립된 미국의 모바일결제 솔루션업체로 ‘루프페이’가 개발해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이 회사를 삼성전자기 인수한 건 2015년 2월. 이후 즉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이 기술을 적용해 선보였다. 한 해 앞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한 애플페이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일부에선 삼성의 MST 방식 결제에 대해 ‘3년 안에 사라질 기술’이라며 혹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장에선 삼성페이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삼성페이는 NFC 방식으로도 결제가 가능해 양쪽 모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NFC가 모바일결제 방식으로 표준으로 자리잡겠지만, 그 이전에 MST 기술을 앞세운 삼성페이가 시장을 미리 선점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이영환 교수는 “NFC 방식이 근본적으로 더 진보된 결제방식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삼성페이 쪽이 승리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비교해봤습니다] 애플페이 vs. 삼성페이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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