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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만재도2] 참바다 유해진의 통발 도전! 된장과 돼지 비계를 좋아하는 문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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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만재도2] 참바다 유해진의 통발 도전! 된장과 돼지 비계를 좋아하는 문어의 정체

2015.11.06 21:30
tvN 제공
tvN 제공

 

‘불금’은 일주일을 고단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일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요즘에는 집 근처에 해산물 집이 어디 있는지 되돌아 보게 만듭니다. 금요일 밤 9시 45분, TV 앞에 맥주를 들고 앉게 만드는 ‘삼시세끼 어촌편 2’때문이지요. 이번주 방송이 지나고 한바탕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 나올 줄 알았던 이진욱의 방어(아니면 부시리?)를 지난주에 미리 써버렸기 때문이지요. (방어와 부시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 주세요 ☞[삼시세끼 어촌편 2] 방어 or 부시리 이진욱이 낚은 월척의 정체)

 

이번 주에는 된장과 돼지 비계를 담은 통발에 문어가 잡히길 기원하는 참바다 유해진과 차주부 차승원을 위해 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문어, 저도 참 좋아하거든요.

 

 

우리나라 전지역 바다에서 사는 참문어. 대문어에 비해 비교적 크기가 작다.  - Albert Kok(W) 제공
우리나라 전지역 바다에서 사는 참문어. 대문어에 비해 비교적 크기가 작다.  - Albert Kok(W) 제공
○ 한국에서 먹는 문어는 대문어와 참문어 2종 뿐

 

문어는 연체동물문 두족강 문어목(팔완목) 문어과에 문어속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문어과 동물은 보통 ‘다리가 8개’라고 했을 때 생각나는 모든 동물입니다. 문어는 물론 낙지, 주꾸미도 문어과 동물이지요. 한반도가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는 대략 10종이 살고 우리나라에는 약 5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낙지(Octopus minor)와 주꾸미(Octopus ocellatus), 눈큰낙지(Octopus  megalops)를 제외하면 실제로 문어는 2종 정도 있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문어’라고 부르는 식용 문어를 살펴보면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피문어, 돌문어, 왜문어, 백문어, 물문어, 뻘문어…. 크기도 제각각이고 색도 다 다릅니다. 문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혼란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실제 잡히는 문어를 보면 단 2종입니다. 동해에서 잡히는 대문어(Octopus dofleini)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잡히지만 남해서 포획량이 많은 참문어(Octopus vulgaris)입니다.

 

동해에서만 나는 대문어는 성체가 50kg도 나가는 거대한 문어입니다. 다 크면 다리 길이만 3m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문어지요. 1950년대 캐나다에서는 무게가 272kg이나 되는 대문어가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크기 만큼 힘도 셉니다. 다이빙을 하던 잠수부가 가벼운 마음으로 잡아가려다가 문어가 달라붙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가까스로 탈출할 정도로 말이지요. 대문어를 말리면 겉이 붉게 변해 피문어라고도 불리며, 껍질을 벗겨 희게 만들었을 경우 백문어라고도 불립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뻘문어라고도 하고요. 서양에서 자이언트 옥토퍼스(Giant Octopus)라고 부르는 어종(?)이 있는데, 이 어종이 바로 대문어입니다.

 

이에 비해 참문어는 대문어에 비하면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본래 참문어 보다는 왜문어로 더 잘알려져 있는데요, ‘왜’라는 글자가 일본을 의미하는 단어라서 참문어라고 개명됐습니다. 참문어는 우리나라 전 해안가에서 살지만 많이 잡히는 곳은 남해입니다. 만재도에서는 바위틈에서 많이 산다고 해 돌문어라고도 부르지요. 다자란 성체가 3.5kg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작은 문어입니다.

 

동해에서 포획되는 대문어. 다 자라면 50kg나 되며, 200kg이 넘는 대문어가 발견된 적도 있다.  - NOAA 제공
동해에서 포획되는 대문어. 다 자라면 50kg나 되며, 200kg이 넘는 대문어가 발견된 적도 있다.  - NOAA 제공
○ 이름만 같은 뿐, 완전히 다른 대문어와 참문어

 

이름은 ‘문어’라는 분류에 묶여 있지만 둘은 생활 양식이 전혀 다릅니다. 일단 서로 좋아하는 수온이 다릅니다. 동해에 사는 대문어는 5~23℃의 수온을 좋아하는 문어입니다. 그 중에서도 15℃이하의 온도가 낮은 수온을 좋아하지요. 계절에 따라 좋아하는 수온을 따라 약간 이동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안 바위틈에 정착해 살아갑니다.

 

참문어는 대문어보다는 높은 기온을 좋아합니다. 대략 13~20℃ 정도의 수온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온대지역 바다는 물론, 아열대, 열대 지역까지 고르게 분포하기 때문에 20℃ 보다 높은 수온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산란시기도 각각 다릅니다. 대문어는 봄에, 참문어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알을 낳습니다. 수컷은 교접완에 정소를 달고 다니다가 암컷에게 정소를 전달한 뒤 죽습니다. 암컷은 정소를 받아들인 뒤 알을 낳고, 이 알을 대문어는 약 6개월, 참문어는 약 1개월 동안 보살핀 뒤 죽지요. 즉 슬프게도 암컷이든 수컷이든 단 한 번 생식행위를 하고, 새끼를 낳기 위해 일생을 사는 겁니다.

 

이토록 대문어와 참문어는 서로 다르지만, 사실 그냥 구분하기 매우 힙듭니다. 다 자란 뒤에야 크기를 보고 한 번에 구분하지만 덜 자란 상태에서 대문어와 참문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지느러미막 너비가 다르다는 특징도 있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보통 사람이 지느러미막이 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만 다리 4쌍의 길이를 비교했을 때 눈 가까이에 있는 맨 앞의 1번 쌍이 짧으면 참문어, 맨 뒤의 4번 쌍이 짧으면 대문어라고 합니다.

 

알이 들어있을 경우 조금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참문어는 몸무게가 900g 정도만 되면 알을 낳을 수 있고, 대문어는 9kg는 커야 가능합니다. 즉, 크기가 작은 문어가 알이나 정소를 가지고 있다면 무조건 참문어인 셈이지요.

 

○ 멀고도 험한 문어 양식의 길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문어는 매우 인기있는 어종입니다.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해천탕’의 주요 재료이기도 하지요. 해천탕은 각종 해물과 문어, 닭을 넣고 끓이는 탕인데 한여름에 보양식으로 먹어도 좋고,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술 한 잔 하면서 먹는 것도 아주 끝내줍니다. 하지만 문어 가격이 워낙에 비싸니 큰 맘 먹어야 하지요. 문어는 양식도 못 하기 때문에 포획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 가격이 떨어질 줄 모릅니다.

 

문어 양식이 어려운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곳에서 일부 양식이 성공하기도 했지만 산업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대문어 유생의 모습. 알에서 갓 태어난 문어 유생은 플랑크톤 상태로 물에 떠다니며 생활한다.  - 동해수산연구소 제공
대문어 유생의 모습. 알에서 갓 태어난 문어 유생은 플랑크톤 상태로 물에 떠다니며 생활한다.  - 동해수산연구소 제공

문어의 알을 수정시켜 유생으로 부화시키는데 까지는 이미 여러 차례 성공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문어는 한 번에 암컷이 알을 수만 개 낳은 뒤 6개월간 열과 성을 다해 보살피는데, 이 과정을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거지요.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문어는 알에서 깨어난 뒤에는 스스로 유영 능력을 가지지 못하고 물에 떠다니는 플랑크톤 상태로 살아갑니다. 문제는 이 플랑크톤 상태일 때 문어 유생이 무엇을 먹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수차례 시도했지만 아직까지는 성과는 없습니다.

 

게다가 문어가 플랑크톤을 벗어나 제 모습을 갖춘 뒤부터는 영역 싸움을 시작합니다. 좁은 양식장 공간에서 서로 영역 다툼을 하며 잡아먹기 때문에 한 장소에 몰아서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분리된 공간을 이용해 양식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긴 하지만 역시 개발 중일 뿐 대중적으로 산업화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아직까지 문어를 먹기 위해서는 열심히 포획을 해야한다는 뜻입니다. 참바다 유해진이 만재도에서 돼지비계에 된장을 섞은 미끼로 통발을 만든 이유기도 하지요. 바다의 청소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닥치는대로 먹이를 먹는 문어가 바닷물을 타고 솔솔 풍겨가는 된장 냄새를 마다할리 없을 겁니다. 부디, 참바다 유해진과 차주부 차승원의 바람대로 통발에 문어가 있길 기원해 봅니다.

 

도움=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박정호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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