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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험실 안전사고 22건은 ‘화학물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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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험실 안전사고 22건은 ‘화학물질’ 때문

2015.11.09 07:00

대학 연구실에서는 공기 중 감염 외에 접촉에 의한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이는 화학물질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학물질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다루는 생물 분야 실험실부터 물리학, 화학공학 등 이공계 대부분 실험실에서 두루 쓰인다. 화학물질의 종류도 에탄올 같은 단순 용매부터 브롬화에티듐(EtBr) 등 발암물질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대학에서 발생한 실험실 사고 가운데 22건은 화학물질 접촉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합물 중에는 특히 유의해서 다뤄야 하는 종류가 많다. 황산이나 질산처럼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은 반드시 ‘퓸 후드(fume hood)’ 안에 보관하도록 돼 있다. 퓸 후드는 실내에 유해 가스가 퍼지지 못하도록 내부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장치다.
 

아주 작은 충격에도 폭발하는 화학물질도 있다. 농도 30% 이상인 과산화수소, 아자이드, 오조나이드 화합물 등은 다른 화합물과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실제로 2011년에는 아자이드 화합물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하던 중 충격이 가해져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독성 화학 가스에 의한 사고도 있다. 2013년 세종대 연구실에서는 삼브롬화붕소 용기가 파손되면서 용기 속 물질이 가스로 유출돼 건물에 있던 2000여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삼브롬화붕소 가스를 흡입할 경우 폐렴과 폐부종 등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또 다른 독성 가스인 염소 기체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한 한 대학 연구원은 “가스가 누출됐을 때 경보가 울리는 게 정상이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며 “냄새로 가스 누출을 감지해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학물질을 버릴 때는 반드시 산성, 알칼리성과 유기물, 무기물로 구분해 저장 용기에 모으게 돼 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수칙을 어기는 바람에 생기는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1년에는 실험에 쓴 에탄올을 산성 용액이 들어있는 폐수 용기에 버리는 바람에 둘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해 가스가 발생했다. 2010년에는 폐수 저장용기에 황산과 유기 용매인 톨루엔을 함께 넣는 바람에 용기가 폭발하는 일도 있었다. 2013년에는 질산과 개미산을 한 수거용기에 동시에 버리는 바람에 유독 가스가 발생해 해당 실험실은 물론이고 인접 실험실에 있는 연구원들이 모두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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