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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구이, 바비큐가 신장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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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구이, 바비큐가 신장을 위협한다

2015.11.09 18:00

먹음직스러운 돼지고기 바비큐. 美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팀은 고온에서 조리한 육류가 신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  데비 팅존(Debbie Tingzon, Flicker.com)  제공

먹음직스러운 돼지고기 바비큐. 美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팀은 고온에서 조리한 육류가 신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  데비 팅즌(Flicker.com)  제공

끓는 기름을 뿌려가며 굽는 ‘팬프라잉’ 스테이크, 이글거리는 불 위에 바로 굽는 통돼지 바비큐 등 고온에서 조리한 고기를 먹을 때 신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붉은 고기’를 발암위험수준(2A군)으로 지정한 데 이어 육식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온 셈이다.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암센터의 스테파니 멜코니언 연구원팀은 고온에서 조리한 고기를 섭취하면 신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저널 ‘암(Cancer)’ 9일 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신장암 진단을 받은 659명의 환자와 건강한 성인남녀 699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을 비교했다. 이 결과 신장암 환자 그룹은 평균보다 육류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장암 환자들은 평소 발암물질인 ‘페닐이미다조 피리딘(PhIP)’을 건강한 그룹보다 54%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다른 발암물질인 ‘아민디메틸이미다조 퀴녹살린(MeIQx)’도 두 배 가까이 많이 먹은 것을 확인했다. 두 가지 물질은 고기를 직접 불 위에 올리는 바비큐나 프라이팬을 250도 이상으로 달군 뒤 고기 표면을 익히는 팬프라잉 등 고온 조리법을 통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멜코니언 연구원은 “인체에서 독소의 거름망 역할을 하는 신장에 이런 물질이 축적되면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식습관과 동시에 신장암과 유전자의 관계 역시 밝혀냈다. ‘ITRP2’ 유전자에 특정한 변이를 가진 사람들이 피리딘, 퀴녹살린 등 발암성 화학물질의 악영향에 더욱 민감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ITRP2 유전자는 신장암,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2014년 기준 65.6kg으로 미국인의 115kg 비해 적지만 삼겹살, 숯불갈비 등 직화, 고온 조리 음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연구팀은 “육류 섭취를 완전히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과일, 채소 등과 적절히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라는 것”이라며 “바비큐나 팬프라잉으로 조리된 고기를 가능한 피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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