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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3D 터치가 나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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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2일 13:00 프린트하기

화면을 두드리는 것으로 입력이 된다? 과연 이게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있던 기술일까? 지금은 스마트폰, PC, 그리고 은행ATM기, 비행기의 개인용 스크린까지 우리는 ‘만지는’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다. 이제는 눌러지지 않는 디스플레이가 어색할 정도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더 이상 디스플레이는 보는 역할만이 아니라 또 하나의 직접적인 입력장치로 자리잡고 있다. 이 터치스크린 역시 디스플레이만큼 급격한 기술의 변화를 거쳐왔다. 우리는 간단하게 ‘누른다’고 생각하지만 받아들이는 기기 입장에서는 무엇으로 누르는지, 어떻게 누르는지를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기술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 완성됐나’ 싶으면 곧 이어 새로운 기술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우리 주변의 터치스크린들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 누르는 입력의 시작, 감압식 터치스크린

 

터치스크린은 보이는 버튼이 곧바로 입력장치로 작동하는 UX의 직관성과 연결된다. 초기의 말 그대로 터치스크린은 ‘누르는 힘’을 받아들이는 디스플레이에서 시작했다. 이른바 감압식 터치스크린이다.

 

디스플레이에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를 두었고, 입력은 전용 스타일러스 펜이나 손톱 등 ‘점’에 힘을 가할 수 있는 장치로 했다. 정확한 지점을 누를 수만 있으면 됐다. 팜 파일럿을 비롯한 PDA부터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까지 이 방식은 아주 흔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당시에 가장 획기적인 입력장치는 커서로 원하는 픽셀을 누르는 ‘마우스’였기 때문이다.

 

감압식 터치스크린
감압식 터치스크린

감압식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은 마우스 없이도 마우스처럼 픽셀을 누를 수 있는 장치였다. 모바일로 넘어온 윈도우 역시 ‘시작’ 버튼을 누르는 데에서 시작했고, 구석의 x 버튼을 눌러야 창이 닫혔다. 지금은 약간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에는 당연한 입력 방식이었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은 가로세로 방향으로 바둑판처럼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들이 깔려 있다. 절대 좌표를 읽어들이는 정확도는 조금 떨어져서, 보통 새로 셋팅하면 왼쪽 위부터 각 꼭지점 부분을 스타일러스 펜으로 찍어서 보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팜(Palm)시리즈를 비롯해 버전 7 이전의 윈도우폰 등의 기기에 쓰였고 닌텐도DS에도 적용됐던 터치 스크린 방식이기도 하다.

 

● 스마트폰 UX의 재정의, 정전식 터치스크린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휴대전화와 통신 시장에 끼친 영향은 대단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 터치스크린의 입력 면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힘으로 점을 누르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영역을 누르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전식 터치스크린
정전식 터치스크린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손가락이 화면에 닿으면서 디스플레이 위에 흐르는 전류를 가로막는 것을 읽어들이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화면을 힘주어 누르지 않아도 되고, 화면 위에 손가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궤적도 상대적으로 정확히 읽어들일 수 있게 됐다. 밀어서 화면을 넘기는 입력이나, 두 손가락으로 벌리고 오무리는 동작 등 새로운 방식의 터치 입력 방식이 나온 것이다. 아이폰의 등장이 시장을 놀라게 한 것도 이 단순한 동작으로 화려한 응용프로그램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된 영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부분 외에 정전식 터치 방식은 UI와 UX에 끼친 영향이 더 크다. 아이폰의 UI는 특정 점을 누르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사실 두꺼운 손가락으로 점을 누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버튼은 큼직해졌고, 운영체제나 응용프로그램의 화면 설계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에는 PC에서 보던 화면을 작은 화면으로 옮겨 왔다면, 정전식 터치스크린 이후의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은 온전히 모바일용으로 새로 그려지게 됐다.

 

지금은 손으로 만지는 모든 터치 스크린에 정전식 터치 방식이 기본으로 쓰인다.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PC에도 정전식 터치 스크린이 들어가고 그 밖에 디지타이즈 펜 등의 추가 터치 방식이 더해진다.

 

● 그리고 싶은 욕구, 디지타이즈 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스타일러스펜을 비꼬았던 바 있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손가락만큼 빠르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입력장치는 없다.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대체로 모바일 시장에서 큰 만족을 주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펜으로 뭔가 쓰고, 그리고 싶은 욕구가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다시 감압식 터치스크린으로 돌아가는 건 말이 안 된다. 정확도도 그리 높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와 함께 디지타이즈 펜을 스마트폰 시장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 디지타이즈 펜은 스크린에 달린 센서가 펜의 움직임과 누르는 힘 등을 받아들여 화면에 입력해주는 방식이다. 전자식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펜이 눌리는 섬세한 느낌을 256 단계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게 놀랄 일이 아니다.

 

갤럭시 디지타이즈 펜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디지타이즈 펜 - 삼성전자 제공

게다가 이 디지타이즈펜은 정전식 스크린과 함께 쓸 수 있어서 손가락, 혹은 펜의 입력이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묘하게도 커다란 스마트폰 화면에 대한 훌륭한 명분이 되기도 했다.

 

애플 역시 비슷한 기술을 아이패드에 적용해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을 11월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사실 디지타이즈 펜 입력 방식은 삼성과 애플 외에 활발하게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펜은 죽지 않았다’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 누르는 것도 입력의 한 축, 3D터치

 

애플은 아이폰6S에서 3D터치라는 기술을 발표한다. 이게 뭔고 하니, 기존 터치스크린이 상하좌우, 그러니까 2차원적인 좌표 입력을 해 왔던 것에 비해 3D터치는 ‘누르는 힘의 정도’ 그러니까 x축, y축 외에 깊이를 좌우하는 z축을 더했다는 것이다.

 

개념적인 가상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아니다. 애플은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에 센서를 하나 더 추가한다. 이 센서는 강화유리가 센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오느냐를 물리적으로 읽어들인다. 아무리 강화유리가 단단하다 해도 사람이 힘을 주어서 누르면 미세하게 눌리게 마련이다. 그 작은 움직임을 수치화하는 게 바로 이 3D터치의 센서다.

 

3D터치
3D터치

중요한 건 ‘x축을 입력 받아서 뭘 할 건가’에 있다. 아이폰의 iOS는 실제로 이를 UX로 녹였다. 아이콘을 그냥 누르는 것과 세게 누르는 것에 대해 앱들의 반응이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전화앱을 그냥 누르면 앱이 열리지만 세게 누르면 자주 거는 연락처의 목록을 보여준다. 목록에서 이름을 누르면 곧바로 전화가 걸리는 식이다.

 

이는 웹 브라우저에서도 하이퍼링크를 세게 눌러 창이 전환되는 대신, 팝업 창을 슬쩍 띄워서 보고, 별 내용 없으면 손가락을 떼어서 창을 닫아버릴 수 있게 응용된다. e메일이나 메모 등 많은 리스트를 볼 때 슬쩍 보고, 닫고, 슬쩍 보고, 닫으면서 콘텐츠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UX를 제시한다.

 

화면을 만져서 입력하느 터치 기술은 이미 충분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3D터치나 디지타이저 같은 기술은 그 자체로는 그리 새롭지 않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게 요즘 시장이 기술을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결국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용 목적’에 있다. 기술을 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가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다.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이 진짜 기술이라는 이야기다.

 

※ 필자 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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