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삼시세끼 어촌편2] 산체와 벌이가 친하게 지내는 과학적 이유

통합검색

[삼시세끼 어촌편2] 산체와 벌이가 친하게 지내는 과학적 이유

2015.11.13 21:30

삼시세끼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산체와 벌이. 눈웃음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 이진욱을 두고 더 많은 사랑을 얻겠다고 티격태격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둘을 살펴보면, 산체는 장모치와와 강아지이고, 벌이는 터키시앙고라 고양이입니다.

 

여러분은 개와 고양이, 어느쪽이 더 사랑스러운가요? 산체와 벌이처럼 개와 고양이를 동시에 키우는 일이 가능할까요? 흔히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견묘지간’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giphy.com 제공
giphy.com 제공

 

 

● 산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나? 아님 벌이?

 

둥글둥글한 얼굴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게 낙인 산체. 캣타워에 올라가 사람들을 고고히 내려 보다가 앞발 한방이면 산체를 제압하고도 남을 벌이.

 

당신은 산체와 벌이 중에 한쪽만 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고를 건가요? 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대체로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뉘죠. 그 두 부류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샘고슬링 심리학 교수는 반려동물과의 친화성에 개인 성격도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4565명을 대상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중 어떤 반려동물을 더 좋아하는지에 따라 성격을 분석했죠.

 

그 결과, 참가자의 46%가 개를 좋아했고 12%가 고양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 비해 더 외향적이었고, 상냥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솔직하고 예민했죠. 어떤가요, 제법 맞는 것 같나요? 

 

[삼시세끼 어촌편2] 산체와 벌이가 친하게 지내는 과학적 이유 - giphy.com 제공
giphy.com 제공

 

 

● 화성에서 온 강아지, 금성에서 온 고양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이, 강아지와 고양이 자체의 성격이 많이 다르죠. 그래서 개와 고양이의 사이도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한 공간에서 큰 다툼 없이 생활하는 산체와 벌이가 신통한 것이죠. 개와 고양이가 친해질 수 없는 것은 애초에 생활방식부터 사고나 표현까지 패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1. 활달한 야외형 vs. 차분한 실내형

 

삼시세끼를 가만히 보다 보면 산체가 한 번씩 벌이를 툭툭 괴롭히죠. 놀자고 먼저 말을 거는 겁니다. 하지만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고양이가 강아지는 답답합니다. 강아지는 기본적으로 활달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산책이라도 한번 나가면 혓바닥을 내밀고 온 사방을 뛰어다니며 흥겨운 기분을 만끽하죠.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들은 한 번씩 산책을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과입니다.

 

하지만 반려묘는 대체로 실내에서 자랍니다. 야생 고양이와 달리 반려묘는 실내에서 생활하도록 적응해왔죠.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크게 중시해서 집안에서 생활할 때도 자기만의 공간이 중요합니다. 집밖에 외출이라도 하게 되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났다는 데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죠.

 

반려묘가 여러 마리일 경우, 집안에서 서로 간에 영역다툼과 치열한 신경전을 종종 목격할 것입니다. 발정기 때는 집밖의 야생 고양이들의 체취나 울음소리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또 고양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 데 쓰며,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합니다.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강아지가 옆에서 툭툭 건드리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겁니다.

 

[삼시세끼 어촌편2] 산체와 벌이가 친하게 지내는 과학적 이유 - giphy.com 제공
giphy.com 제공

 

 

2. 애정 갈구형 vs. 도도한 매력형  

 

털이 있는 수용체라면 모근에 감정을 생성하는 CT수용체가 있어서 쓰다듬으며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를 더 많이 쓰다듬고 관심을 보낼수록 주인의 사랑을 받아 건강하게 지내죠. 반려견인 강아지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거든요.

 

고양이는 집사에게 애정이 있을지언정, 몸으로 부대끼는 건 꺼립니다. 도도한 고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한 번씩 슬쩍 다가와서 살을 맞대거나, 꼬리로 쓰윽 스치는 것만으로도 고양이에게는 충분한 애정표현입니다. 강아지를 대하듯 껴안고 뽀뽀하는 건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모두 꼬리로 의사표현을 하는데요.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 하지만, 고양이는 꼬리를 꼿꼿이 세우며 자존감을 나타내고, 꼬리가 흔들리면 공격성의 신호입니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3. 주인 의존형 vs. 집사 독립형

 

강아지는 주인을 만나면 평생 충성을 다 하는 반려동물입니다. 인간이 농경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강아지는 가장 가깝고도 오래된 친구로 길들여졌죠. 또 강아지는 다른 동물에 비해서 인간의 언어나 감정표현을 알아듣는 데 훨씬 더 능숙합니다. 사람의 눈동자를 보고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6개월 아기 수준이거든요. 

 

대신에 강아지는 주인에 대한 의존도가 큽니다. 주인과 떨어져 있을 때 안절부절 못하는 분리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집안 물건을 어질러놓거나 용변을 아무 때나 보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약 반려견을 혼자 두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언젠가는 보호자가 반드시 돌아온다고 안심시켜주는 게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외출 시간을 서서히 늘리는 적응단계를 거칩니다. 외출 전 과도한 인사를 하고, 외출 후 돌아왔을 때는 반려견이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외출하기 직전에 반려견이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사료가 들어있는 기능성 장난감을 제공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양이 또한 주인, 아니 집사를 쫓아다니는 이른바 ‘개냥이’, ‘무릎냥이’가 있지만 대체로 혼자 있더라도 강아지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료도 알아서 먹고, 용변도 화장실에서 꼬박꼬박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양이라도 홀로 있는 것 보다는, 함께 있지만 서로 침범하지 않는 상태를 더 좋아합니다. 또 하루에 60~90분은 집사가 함께 놀아줘야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요. 

 

giphy.com 제공
giphy.com 제공

 

 

● 함께 키우는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다른 고양이와 강아지를 꼭 함께 키우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태어난 지 1년이 지나 성견, 성묘가 되기 전에 어릴 때부터 함께 키우는 게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낸다면 서로 다른 생활습관에 어느 정도 적응하기가 쉽겠죠.

 

키우는 반려견이 있는 상태에서 고양이가 새 식구로 들어온다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눈치 빠른 고양이와 사회성 좋은 강아지는 잘 어울릴 겁니다. 삼시세끼에서도 산체를 먼저 키웠고, 벌이가 뒤늦게 합류했지요.

 

하지만 고양이가 있는 상태에서 반려견이 들어온다면 조건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같은 공간에 함께 두지 말고, 다른 공간에서 서로의 체취가 묻어있는 담요나 방석 등을 교환하며 적응하는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함께 있는 시간을 서서히 늘려줍니다.

 

주인이 나서서 서로의 공간이 자리 잡히도록 도와주고 다툼이 일어날 때는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야생 본능이 남아있는 고양이는 자기도 모르게 강아지를 발톱으로 할퀼 수도 있거든요. 또 고양이와 강아지는 먹는 사료의 성분이 다른데,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잘 넘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출처 및 참고

http://news.utexas.edu/2010/01/13/personality_dogs_cats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4500/news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6837/news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8448/special/001_036

 

 

<지난 칼럼 보기>
삼시세끼 어촌편 만재도는 ○○○가 만들었다!
[삼시세끼 어촌편2] 차승원이 ‘물회’로 만든 우럭의 정체
[삼시세끼 어촌편2] 참바다 유해진이 잡고 싶은 돌돔의 정체
[삼시세끼 어촌편2] 방어 or 부시리 이진욱이 낚은 월척의 정체

[삼시세끼 어촌편2] 참바다 유해진의 통발 도전! 된장과 돼지 비계를 좋아하는 문어의 정체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8 + 6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