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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암 제거·화상치료·미용… 초음파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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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암 제거·화상치료·미용… 초음파의 진화

2015.11.11 10:37

[동아일보]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초음파로 몸속을 들여다보는 검사는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임신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자궁부터 간, 유방, 신장, 방광까지 초음파는 우리 몸속 곳곳 검사 및 진단용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초음파는 진단의 영역을 넘어 치료에서도 아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방사선이 처음엔 검사 및 진단용에만 쓰이다가 나중엔 치료에 쓰인 것처럼 초음파도 인체를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혈전 제거, 물리치료, 피부 미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용 초음파의 효과는 주로 초음파 자체가 가진 에너지의 열에서 나옵니다. 이 열이 발견된 과정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초음파 사용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군사적인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수중에서 잠수함 탐지기 초음파를 사용했는데 주변의 물고기들이 열로 인해 죽는 현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것이 초음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계기가 됐습니다.

종전 후엔 전쟁에서 사용된 기술들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고 초음파가 그중 하나입니다. 초음파를 활용한 의료기기는 컴퓨터 공학, 영상 기술 등 과학의 발달과 함께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최근엔 고강도 집속 초음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사용한 의료기기 하이푸(HIFU)로 외과적 수술 없이도 종양을 치료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이푸는 암이 발생한 조직과 환자 면역력 상태에 따라 섭씨 55∼70도의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쏘는 치료법입니다. 바늘이나 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개발된 ‘YDME 하이푸’는 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하이푸는 치료의 대표적인 질환인 자궁근종뿐만 아니라 간암, 췌장암, 전립샘암, 유방암 등으로 치료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초음파를 이용한 가피 제거용 의료기기도 있습니다. 가피는 주로 화상으로 인해 생긴 죽은 살을 말합니다. 독일계 의료기기 제조사 쇠링의 ‘소노카(Sonoca)’는 초음파 음향 에너지를 이용해 상처 복구에 필요한 세포들은 손상시키지 않고 죽은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합니다. 또 미용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리프팅을 목적으로 한 초음파 치료기기는 2000년 중반에 도입된 ‘울세라’입니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초음파 치료의 장점은 레이저나 광치료로 도달하기 어려운 깊이에 열에너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진피 하부 및 치료 부위 외에 다른 부위는 손상을 주지 않으며 지방층에 있는 섬유조직에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의 탄성을 증가시킵니다. 피부과에선 노화로 인한 피부 리프팅, 여드름으로 파인 흉터 또는 외상 후 흉터, 지방세포의 분해를 촉진하여 체형을 교정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음파 치료 기기는 초음파 진단 역사에 비해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비수술 요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주파, 레이저 등과 더불어 따뜻한 의료기기로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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